
안현민이 2025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공식 순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 타자 부문 타이틀 경쟁은 '안현민 중심'으로 완전히 재구성될 전망이다.
25일 현재 안현민은 67경기, 290타석에 출전해 타율 0.369, 18홈런, 59타점, 출루율 0.483, 장타율 0.669를 기록했다.
kt는 96경기를 소화해 소속팀 타자들의 규정 타석은 297타석이다.
최근 매 경기 4∼5타석을 소화하고 있는 안현민은 다음 주 중에는 규정 타석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기준 타율 1위 빅터 레이예스(0.340, 롯데 자이언츠), 출루율 1위 최형우(0.429, KIA 타이거즈), 장타율 1위 르윈 디아즈(0.616, 삼성 라이온즈)는 안현민이 규정 타석에 진입하는 순간, 부문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4월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한 타석만 서고, 그달 30일부터 본격적인 1군 경기를 시작한 안현민은 파괴적인 장타력으로 주목받았다.
안현민은 5월 27경기에서 홈런 9개를 터뜨렸다.
타 팀에 '안현민 주의보'가 발령됐고, 안현민과 대결하는 투수들의 집중력이 달라졌다.
6월부터 안현민은 또 다른 강점을 발휘했다.
상대의 유인구를 잘 참아내는 안현민의 '눈 야구'는 출루율 상승을 이끌어냈다.

출루율은 6월 0.474로 3위에 자리했는데, 7월에는 0.629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질주했다.
7월 2위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의 출루율은 0.516이다.
상대의 집중적인 견제로 안현민의 홈런 수는 5월 9개에서 6월 4개, 7월 5개로 감소했다.
안현민은 홈런에 대한 욕심을 줄이고, 침착하게 출루를 이어갔다.
그는 31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계속하고 있다.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고 출루율은 2001년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가 수립한 0.503이다.
1982년 백인천(MBC 청룡)은 0.502로 출루율 역대 2위에 올랐고,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2015년에 출루율 0.497을 기록했다.
2003년 심정수(삼성)가 0.478, 2016년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0.475, 1985년 장효조(삼성)가 0.475, 2012년 김태균(한화)이 0.474로 4∼7위에 위치했다.
안현민을 상대하는 구단이 '볼넷을 감수한 승부'를 선택하는 데다, 안현민도 걸어 나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현재 출루율(0.483)만 유지해도 안현민은 역대 단일 시즌 출루율 5위에 오를 수 있다.
볼넷은 타율과 장타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부 성적을 살펴보면 안현민의 기록이 더욱 놀랍다.
공식 수상 부문은 아니지만, 안현민은 OPS(출루율+장타율) 1.152, 타자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 5.99, wRC+(Weighted Runs Created) 212.8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평범한 선수보다 팀에 6승을 더 안기고, 2배 이상의 득점 생산력을 과시했다는 의미다.
올 시즌 한국 야구팬들은 '정면 승부를 하면 타구를 멀리 보내고, 유인구는 잘 참는' 괴물 타자의 등장을 목격하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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