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삼성전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이주형 선수를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외야수 이주형은 3번 중견수로, 내야수 이주형은 6번 지명타자로 출격한다.
2001년생 외야수 이주형은 작년 LG에서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후 팀의 핵심 타선으로 성장한 선수다. 반면 2002년생 내야수 이주형은 2021년 2차 4라운드로 키움에 입단해 상무 군 복무를 마치고 최근 1군에 복귀했다.
홍원기 감독은 "내야수 이주형이 퓨처스리그에서 우수한 타격 성적을 거뒀고 타구 품질도 양호하다는 리포트를 받았다"며 "어제 1군 콜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서 동일 구단 동명이인 선수가 함께 선발 출전한 첫 사례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원년 OB 베어스의 이근식 두 명이었다. 당시 좌투좌타 외야수였던 두 이근식은 2경기에서 동반 선발했다.
이후 삼성의 외야수 장태수와 투수 장태수가 2경기 동시 선발을 기록했고, 현대 유니콘스와 우리 히어로즈 시절 외야수 전준호와 투수 전준호는 85경기나 함께 출전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케이스는 LG의 '큰뱅' 이병규와 '작뱅' 이병규다. 이들은 2015년까지 LG 외야진의 양축으로 활약하며 무려 192경기에서 동시 선발 출전을 소화했다.
이번 키움의 두 이주형 동시 선발은 KBO리그 동명이인 선발 출전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추가하게 됐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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