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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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첫 인상' 가라비토, 레예스 빈자리 메우나...5이닝 무실점에 "롯데 감보아 성공 뒤이을 복덩이 될까"

2025-06-28 13:35

삼성 가라비토 / 사진=연합뉴스
삼성 가라비토 / 사진=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인상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가라비토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5이닝을 단 62구로 소화한 가라비토는 최고 시속 155km의 포심·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위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가라비토는 1회초 한화 선두타자 이진영이 끈질기게 공을 파울로 쳐내며 12구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시속 154km 몸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2회초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허용한 것이 이날 가라비토가 내준 유일한 출루였다. 주자를 허용한 후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가라비토는 슬라이더로 내야 땅볼을 유도한 뒤 자신이 직접 잡아 병살로 처리하는 냉정함을 보였다.

삼성은 작년 '가을 영웅'이었던 데니 레예스의 장기 부상이 확정되자 단기 대체 외국인 제도 대신 완전 교체를 결정했다.

지난해 삼성의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레예스는 2024시즌 종료 후 최대 120만달러에 재계약했지만, 2월말 오른쪽 발등 미세 피로골절로 개막전 합류가 무산됐다.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며 10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한 레예스는 이달 초 같은 부상이 재발하면서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삼성은 지난 19일 가라비토와 잔여 시즌 연봉 35만6666달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가라비토는 2024~2025년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21경기 등판 경험을 갖고 있으며, 2패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주로 선발투수로 활동하며 통산 175경기에서 30승 54패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남겼다.

삼성은 가라비토의 평균 시속 150km를 넘는 속구와 다양한 변화구 레퍼토리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첫 경기에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받았다.

가라비토의 성공적인 데뷔전은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교체 성공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롯데 감보아 / 사진=연합뉴스
롯데 감보아 / 사진=연합뉴스
롯데는 2022년부터 작년까지 에이스로 활약한 찰리 반즈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8주 이상 이탈하게 되자 외국인 투수를 완전 교체했다. 반즈도 올 시즌 8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로 기대에 못 미쳤다.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알렉 감보아는 지난달 중순 총액 33만달러에 계약했다.

5월말 합류한 감보아는 6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50의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롯데의 선두권 유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감보아는 데뷔전인 5월 27일 삼성전에서 큰 투구폼과 투구 전 땅을 바라보는 특이한 습관 때문에 트리플 스틸(삼중도루)을 허용하는 등 4⅔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이후 단점을 보완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압도적인 구위의 감보아는 이달 3일 키움전부터 20일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삼성은 가라비토가 감보아처럼 '행운의 카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감보아보다 더욱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가라비토가 지속적인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와 가라비토로 이어지는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앞세워 후반기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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