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한화를 8-6으로 제압했다. 0-5로 크게 뒤처진 절망적 상황에서 최정의 시즌 10호 3점포를 발판으로 추격을 시작한 SSG는 대타 오태곤의 결승 적시타로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완전히 한화가 쥐고 있었다. 1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나온 노시환의 좌중월 대포가 작렬하며 3-0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에는 더욱 가혹했다. 무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한 뒤, 노시환의 좌익수 앞 안타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최인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5-0까지 점수 차를 벌려놨다.
SSG의 반격은 최정의 홈런포에서 시작됐다. 3회말 2사 1·2루의 기회에서 최정은 한화 선발 엄상백이 던진 직구를 정확히 포착해 좌중간 담장을 가뿐히 넘나드는 통쾌한 3점 아치를 그려냈다. 최정의 올 시즌 10번째 홈런이자 KBO리그 사상 최초로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한화는 4회 노시환과 최인호의 연속 2루타를 앞세워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6-3으로 다시 안전거리를 확보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40일간 1군 무대를 떠나있던 SSG 우완 선발 문승원은 5월 18일 이후 첫 등판에서 3⅓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동료들의 맹활약 덕분에 패전투수의 오명은 피할 수 있었다.
SSG의 집요한 추격은 계속됐다. 5회말 2사 3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우익수 앞 적시타로 1점을 되찾았고, 6회 2사 2루에서는 안상현의 좌익수 앞 적시타가 터져 5-6까지 격차를 좁혔다.
운명의 7회, SSG가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2사 후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한유섬이 우중간 안타를 연결해 2사 1·3루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서 등판한 한화 필승조 한승혁이 고명준에게 볼넷을 허용해 위기를 자초한 뒤, 박성한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6-6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2사 만루의 결정적 순간 대타 오태곤을 투입했고, 오태곤은 한승혁의 직구를 완벽하게 공략해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2타점 결승타를 뽑아냈다.
이번 패배로 한화(44승 31패 1무)는 단독 선두 자리에서 밀려나 LG(43승 31패 2무)와 공동 선두를 기록하게 됐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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