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박병호는 전성기 절반 수준인 21개 홈런에 그쳤고, 타율도 0.223까지 하락하며 대타자도 세월의 벽을 피해갈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2025시즌, 박병호는 여전히 무시무시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그는 2020년부터 작년까지 한 시즌(2023년 18개)을 제외하고는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도 박병호의 위력은 여전하다.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컨디션을 회복한 6월 이후 무서운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1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2홈런을 작렬시킨 뒤 20일과 22일 롯데 자이언츠전,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홈런을 터뜨리며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의 대기록을 세웠다.
6월 이후 성적은 11경기에서 타율 0.296, 6홈런, 13타점으로 전성기와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올 시즌 홈런은 15개로, 20홈런 달성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2025시즌 KBO리그에는 박병호 외에도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1986년생 동갑인 롯데 외야수 전준우(39)는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 6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서며 리그 타격 순위 11위에 올라 있다.
팀 내에서는 200안타를 노리는 빅터 레이예스(0.343)에 이어 타율 2위를 유지 중이다.
40대 나이에도 전성기 수준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도 눈에 띈다.

특히 OPS(출루율+장타율)는 1.006으로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MVP 수상에도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역대 프로야구 역사상 40대 정규리그 MVP는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역대 최고령 MVP 수상자는 2016년 만 35세 나이로 영예를 안은 더스틴 니퍼트다.
작년 올스타전 최고령 MVP에 선정된 최형우는 올해 올스타전에도 선발로 나서며 또 다른 기록 경신에 도전할 예정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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