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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감보아, "삼중도루 허용" 굴욕 털고...6월 3승 평균자책점 1.37

2025-06-17 17:15

롯데 외국인 투수 감보아
롯데 외국인 투수 감보아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알렉 감보아(28·롯데 자이언츠)가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하나씩 지워내며 롯데의 1선발로 자리매김했다.

프로야구 롯데는 찰리 반즈가 어깨를 다치자 5월에 감보아를 영입했다.

감보아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도 '구위'로 주목받은 왼손 투수다.

하지만,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풀 타임을 치른 적이 단 한 시즌도 없었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이 5.59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도 불안했다.

한국 무대 첫 경기였던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마운드를 오래 내려다보는 습관 탓에 2회 2사 만루에서 '삼중도루'를 허용했다.

감보아는 KBO리그 첫 경기에서 4⅔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고전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한 감보아는 롯데 코치진의 조언에 따라 투구 자세를 바꿨다.

땅을 오래 보지 않아도 왼손 파이어볼러 감보아는 평균 시속 152㎞, 최고 157㎞의 빠른 공을 던졌다.

감보아의 슬라이더 구속도 최고 시속 147㎞에 이른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의식한 타자들은 감보아가 가끔 섞는 시속 120㎞대 커브와 130㎞대 체인지업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

롯데 외국인 투수 감보아
롯데 외국인 투수 감보아
감보아는 6월 3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해 승리도 낚았다.

6월 성적은 3승, 평균자책점 1.37, KBO리그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59다.

볼넷은 24⅓이닝 동안 5개만 허용(9이닝당 1.85개)하며, 마이너리그에서 보인 제구 불안을 노출하지 않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는 쉽게 공략할 수 없다"며 "감보아는 6, 7회에도 시속 150㎞를 쉽게 넘긴다"고 구속을 감보아의 KBO리그 연착륙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 감보아는 14일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에서도 6회에 시속 154㎞ 빠른 공을 던졌다.

롯데는 KBO리그에 적응하려는 감보아의 태도에도 높은 점수를 준다.

롯데 주장 전준우는 "감보아가 팀 문화에 잘 적응했다.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며 "실력과 좋은 태도를 모두 갖춘 선수라서 앞으로도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감보아는 "내가 등판할 때 야수들이 필요한 점수를 뽑고, 불펜 투수가 잘 지켜준다. 포수와 경기 전후로 대화를 많이 하며 KBO리그 타자에 대한 정보도 얻는다"며 "홈 경기는 물론이고 원정 경기에도 관중석을 가득 메우는 롯데 팬들을 보며 큰 힘을 얻는다. 이렇게 응원받는 환경에서 야구하고 있으니, 마운드 위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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