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0경기 등판에서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KBO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던 김택연은 올 시즌 초반 제구 난조로 평균자책점이 4점대까지 치솟는 부진을 겪었다.
이승엽 전 감독 체제에서 잠시 마무리 역할에서 벗어났던 그는 지난 2일 이 전 감독의 사퇴와 함께 다시 클로저로 복귀했다.
그리고 15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김택연은 이날 키움전에서 팀이 3-2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선발 곽빈으로부터 바통을 받았다.
영점이 잡히지 않은 탓인지 첫 타자 이주형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다음 타자 스톤 개랫은 내야 땅볼로 정리하고 8회를 마쳤다.
9회에는 선두타자 원성준을 또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임병욱∼전태현∼김건희 3명의 타자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3-2 승리를 지켰다.
9회에 그가 던진 18구 가운데 15구가 직구였고, 키움 타자 3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결정구는 모두 높은 패스트볼이었다.
김택연이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돌직구'를 회복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14일 잠실 키움전에서도 세이브를 챙긴 그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이틀 연속 팀 승리를 지키고 시즌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피안타율 0.175, WHIP(이닝당 출루 허용) 0.96 등 세부 지표도 훌륭하다.
김택연은 "연패를 끊었으니 이제 연승할 차례였다. 한 주의 마지막 날이라 모든 것을 쏟아부어 어떻게든 승리를 지킬 생각만 했다"면서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 준 야수 형들과 (곽)빈이 형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제구가 흔들린 부분에 대해서는 "이닝 첫 타자 상대할 때마다 볼이 많았다. 그때마다 포수 (김)기연이 형이 '그냥 들어가도 못 친다. 자신 있게 가자'고 해줬다. 리드를 믿고 던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택연은 올 시즌 3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60경기, 65이닝 동안 홈런을 딱 2개 맞았다. 그러나 올해는 34⅓이닝 동안 3피홈런으로 장타 허용도 늘었다.
김택연은 "시즌 초반 블론세이브가 잦아서 팀과 팬, 특히 선발 투수 선배들께 미안했다. 오늘은 빈이 형 시즌 첫 승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서 다행"이라고 했다.
리그 9위에 처진 두산은 27승 3무 39패, 승률 0.409로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도 김택연은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더운 날에도 응원하러 와주시는 팬들이 계셔서 반드시 도약할 거라고 믿는다. 저는 뒷문을 잘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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