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경기의 핵심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완벽한 마운드 장악력이었다. 쿠에바스의 안정적인 투구를 발판으로 kt 타선이 폭발하며 일방적인 경기 양상을 만들어냈다.
kt의 대량득점은 3회초부터 시작됐다. 김상수와 이정훈이 연달아 투런 아치를 그리며 한 번에 4점을 올려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4회에는 배정대가 추가 타점을 기록하며 5-0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결정적인 순간은 5회였다. kt는 타순이 한 바퀴 도는 집중 공세를 펼치며 무려 5득점을 추가해 10-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경기는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삼성은 8회말에 들어서야 반격 신호탄을 올렸다. 이성규의 솔로 홈런에 이어 구자욱이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의 승부처를 가른 쿠에바스는 7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8개를 기록하는 압권의 피칭을 선보였다. 상대 타선을 4안타로 완전히 봉쇄하며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낸 그는 승리투수 자격을 얻었다.
특히 쿠에바스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 최근 5경기 연속 패배의 늪에 빠져있던 그가 이번 완투승으로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로써 쿠에바스는 시즌 통산 3승 7패를 기록하게 됐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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