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등판에서는 '간'을 보느라 온갖 문제점을 드러났으나 그는 금방 고쳤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등판에서는 많이 좋아진 투구 내용을 보였다. 세 경기 만에 KBO 리그 타자들에 적응한 듯했다.
특히 고무적인 점은 그의 직구 구속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감보아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96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64개였다. 공격적인 투구였다. 직구(61구)와 체인지업(15구), 슬라이더(11구), 커브(9구) 등 다양한 구종을 섞으며 던졌다. 최고 구속 157㎞가 찍혔다. 7회에도 시속 156㎞까지 나왔다. 분당 회전수(rpm)는 2천531회였다. 리그 직구 평균 rpm(2천200회)를 훨씬 웃돈다.
장타를 얻어맞지도 않는다. 3경기서 11개의 안타를 허용했는데, 장타가 단 하나도 없다.
감보아는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허리를 숙이는 투구 자세 때문에 삼중 도루도루를 허용하는 귤욕을 겪기도 했다.
감보아는 투구 자세를 바꾼 후 3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에서의 첫 승을 따냈다. 이어 두산전에서의 호투로 2승째를 올렸다.
롯데는 이제 확실한 '승리 청부사'를 얻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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