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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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 방출→알칸타라 영입' 키움의 승부수 적중..."2전 2승 완벽 데뷔" 10연패 탈출부터 4연승까지 견인

2025-06-09 17:10

키움 알칸타라 /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알칸타라 / 사진=키움 히어로즈
적절한 영입이었다. 즉시 전력감이 됐다. 팀 분위기도 상승세다. 키움이 라울 알칸타라(33) 영입 후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케니 로젠버그(30)와 함께 외국인 선발 투수 체제를 완성했다. 처음부터 이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키움은 지난달 19일 야시엘 푸이그를 방출한 후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입국과 제반 절차를 마친 후 1일 고척 두산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복귀전 상대가 공교롭게도 전 소속팀 두산이었다. 6이닝 무실점 완벽 투구로 승리투수에 올랐다.

두 번째 등판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7일 고척 LG전에서 8이닝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놀라운 호투였다. 역시 승리투수가 되었다. 2경기 2승이다.

타이밍도 절묘했다. 키움은 5월 31일 두산전에서 로젠버그의 호투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며 10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만약 1일 알칸타라가 부진했다면 좋은 흐름이 끊어질 위험이 있었다. 결과는 2연승으로 이어졌다. 이후 7일에는 팀의 4연승 행진을 견인했다.

연패는 차단하고, 연승은 이어가는 것. 바로 에이스가 해야 할 임무다. 로젠버그라는 믿을 만한 카드가 있었지만, 알칸타라가 합류하면서 선발진 전력이 배가되었다. 로젠버그가 고관절 문제로 8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은 아쉽지만, 회복되면 다시 돌아올 것이다. 알칸타라가 있어서 그나마 안심이다. 정현우의 복귀도 긍정적인 요소다.

시계를 되돌려보자. 2025시즌을 준비하면서 키움은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를 선택했다.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였다. 시즌 초반에는 화력을 과시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가 드러났다. 타선 상위권에서 상대를 압박하며 다득점을 올리는 전략을 세웠다.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키움 알칸타라 /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알칸타라 / 사진=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가 1명뿐이라 더욱 어려웠다. 젊은 국내 선발진을 육성한다는 계획이었다.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마다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니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영민 정도를 제외하면 믿고 맡길 카드가 없었다. 김윤하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9패만 쌓고 있다.

결국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푸이그를 방출하고, 알칸타라를 데려왔다. 용단을 내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작'이었다. 국내 선발진이 탄탄하지 않으면 애초에 시도할 수 없는 전략이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 초 전략 선택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지난시즌 타격 지표가 크게 부족했던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도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그는 성공과 실패를 떠나 도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 체제로 전환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이제 강력한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초반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상대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팀 운영에 있어서도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로젠버그를 앞세워 10연패에서 탈출했고, 알칸타라가 투구하면서 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승률 3할대도 회복했다. 8일 LG에게 패했지만, 승률 0.303을 기록하고 있다. 반가운 변화다. 한 팀이 너무 부진해도 리그 전체에 좋지 않다. 시즌 시작부터 이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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