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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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서 웃음으로' 송성문, 타율 0.336 반등하며 키움 구원투수 역할

2025-06-09 13:54

키움 송성문 / 사진=연합뉴스
키움 송성문 /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는 4승 2패의 성과를 올렸다.

10연패에서 벗어난 5월 31일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던 키움 주장 송성문은 지난주에는 웃음이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주 승리한 4경기 중 송성문은 2차례나 결승타를 날렸다.

3-4월 타율 0.221(122타수 27안타)로 마음고생이 컸던 송성문은 5-6월에는 타율 0.336(140타수 47안타)을 기록하며 확실한 반등세를 보였다. 5월 이후 타율 순위는 6위까지 올라섰다.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송성문은 아직도 부진 탈출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팀 성적과 자신의 성적이 동반 부진을 보이면서 고민이 깊었다고 털어놨다. 자신 때문에 팀이 패배하는 것 같아서 우울한 감정을 느꼈고, 이런 마음가짐이 부진을 더욱 길어지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억눌렸던 감정이 눈물로 폭발하기도 했다.

키움은 5월 31일 고척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10연패 지옥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송성문은 눈물을 흘렸다.

송성문은 부담감을 이겨내고자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연패가 끊어지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때의 눈물이 계속 화제가 되면서 인터뷰 요청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웃음을 지었다.

키움 송성문 / 사진=연합뉴스
키움 송성문 / 사진=연합뉴스
여전히 키움은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송성문의 눈물'이 화제가 된 5월 31일부터는 6승 2패로 선전하고 있다.

송성문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만회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눈물' 외에도 화제를 모은 해프닝이 있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한국인 스카우트가 송성문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

순식간에 '송성문의 MLB 도전설'이 퍼져나갔다.


송성문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키움 구단의 동의를 받으면 포스팅으로 해외 리그에 도전할 자격을 갖게 된다.

하지만 송성문은 그 소문을 듣고 자신도 당황했다고 말했다. 냉정하게 판단해볼 때 자신은 MLB에서 뛸 수준의 선수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곧 서른이 되는 나이에 자신의 실력으로 MLB에 도전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소문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정말로 해명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딱 한 시즌 괜찮은 성적을 올린 자신이 MLB에 도전한다고 하면 팬들이 어떻게 볼지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생각해도 자신 정도의 선수가 MLB에 도전하면 무모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키움 송성문 / 사진=연합뉴스
키움 송성문 / 사진=연합뉴스
MLB에 도전하겠다는 욕심은 부리지 않지만, 송성문은 키움 구단과의 인연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사실 자신은 2군에 머물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선수였는데, 좋은 구단과 지도자를 만나 많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 좋은 성적(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OPS 0.927)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송성문은 키움이 긴 호흡으로 키워낸 '육성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송성문은 귀담아듣지 않지만, 한국을 찾은 MLB 스카우트 몇 명은 송성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그를 향한 칭찬이 쏟아지지만, 송성문은 3년 연속 좋은 성적을 내야 '좋은 선수'라고 인정받을 수 있다며 자신은 아직 멀었다고 거듭 겸손하게 말했다.

송성문은 2026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2024년에 뛰어난 성적을 거둔 송성문이 올해와 2026년에도 활약하면 '좋은 선수'로 인정받으며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송성문은 장난스럽게 30대 후반에 방출당하고 나서 태평양을 건너 MLB나 마이너리그 트라이아웃에 도전해볼까요라고 물었다.

한국에서 열심히 잘하겠다는 각오도 함께 덧붙였다.

앞으로 10년 동안은 KBO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가 담긴 발언이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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