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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87순위→토종 ERA 1위' 송승기, 간절함으로 일군 기적...13이닝 무실점으로 LG 2승 견인

2025-06-09 08:15

LG 송승기 / 사진=연합뉴스
LG 송승기 /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송승기(23·LG 트윈스)가 이번 주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13이닝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2승을 수확했다.

LG가 이번 주에 거둔 3승(3패) 가운데 2승을 송승기가 만들어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7순위로 입단한 송승기는 2군 선수로 지내다가 '5년차'에 5선발 진입에 성공했다.

이제는 '1선발 같은 5선발'로 평가받는다.

송승기는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2연패에 빠졌던 LG는 송승기의 역투 덕에 7-2로 승리했다.

경기 뒤 만난 송승기는 "선배들이 연패 상황의 등판에 부담을 느끼지 말라고 했다"며 "나도 '내 할 일만 하자'라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송승기는 LG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선발 카드다.

최근 3경기(5월 25일 SSG 랜더스전 6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 6월 3일 NC 다이노스전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8일 키움전 7이닝 2피안타 1실점)에서 19⅔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였고, 모두 승리를 챙겼다.

시즌 성적도 매우 좋다.

송승기는 12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30을 올렸다.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2.56으로 이 부문 5위였던 송승기는 평균자책점을 2.30으로 더 낮췄다.

2.43으로 3위를 달리던 소형준(kt wiz)마저 제치며, 토종 선발 중에는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섰다.

토종 평균자책점 1위라는 말에 "정말요"라고 놀란 송승기는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끝까지 유지하면 좋겠지만, 한 번 (토종 1위를) 찍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LG 송승기 / 사진=연합뉴스
LG 송승기 / 사진=연합뉴스
하위 라운드에서 지명된 송승기는 프로 초기에는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0㎞를 겨우 넘었다.

하지만, 8일 송승기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송승기는 "백스윙을 크게 하고, 입단 초기와 상무 시절에 체계적으로 훈련하면서 힘도 붙었다"며 "프로에 입단할 때 내가 1군 무대에 서기에는 부족하다는 걸 알았다. 모든 면에서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구속이 올랐다"고 '간절함'을 구속 상승의 이유로 꼽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송승기는 구속이 잘 나오지 않을 때도 수직 무브먼트, 공의 회전수 등 세부 지표가 좋았다"며 "세밀한 부분을 가다듬으면 1군에 연착륙할 것으로 봤다"고 떠올렸다.

송승기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이제는 일주일 2회 등판도 무리 없이 소화할 정도로 선발 자리에 안착했다.

송승기는 "처음 선발 로테이션을 돌 때는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았다"며 "이제는 묵묵하게 내 할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차분하게 등판 준비를 한다"고 밝혔다.

다음 주 주말에 선두 LG는 2위 한화와 3연전을 벌인다.

변수만 없다면 송승기는 평균자책점 전체 1위(7일 현재 1.80) 코디 폰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송승기는 "내가 제 역할을 하면서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 일단 나는 폰세와 선발 맞대결을 하더라도,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내 할 일을 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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