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은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세 시즌 간 팀을 이끌어주신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이승엽 전 감독은 "올해는 반드시 보여주겠다"며 우승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 개막 2달이 지났는데도 10개 팀 가운데 9위에 머물자 결국 물러났다.
3일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부터는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두산의 부진은 시즌 초반 곽빈과 홍건희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들 및 핵심 국내 선수들의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승엽 전 감독은 코치 경험 없이 2023시즌부터 두산을 지휘했다. 그해 2022년 9위에 그친 팀을 정규시즌 5위로 끌어올리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시켰다. 이어 2024년에는 한 계단 오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하지만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목격하며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두산 팬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게다가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자 팬들은 그의 퇴진을 요구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승부수를 던졌으나 여러 악재들이 발목을 잡았다.
이승엽 전 감독은 두산에서 승률 0.504(171승 168패 7무)를 기록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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