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웅들의 집합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키움의 침몰이 심각하다. 27일 기준으로 8연패를 당하고 있는 키움은 시즌 14승 42패로 승률 0.233에 머물고 있다.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9위 두산(21승 29패 3무)과 10경기나 벌어져 있다. 선두 LG와는 22경기 차이로 격차가 벌어졌다.
현재 흐름이 시즌 종료까지 계속된다면 키움은 100패 이상을 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은 1999년 쌍방울과 2002년 롯데의 97패였다.
시즌 개막 전부터 키움은 최약체 전망을 받았다. 지난겨울 김혜성(26· LA 다저스)이 빅리그로 떠났고, 불펜의 핵심 조상우(31)는 KIA로 이적했다. 작년 마운드를 안정시켰던 외국인 선발 듀오 후라도(29·삼성)와 헤이수스(29· KT)도 각각 다른 팀으로 옮겼다.
이 공백을 젊은 선수들로 채운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3월에는 4승 4패로 선전했으나 4월에는 7승 18패로 주저앉았다. 5월에는 더욱 심각해져 22패를 당하는 동안 고작 3승만 올렸다.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고교 출신 신인 정현우(19)는 지난달 세 번째 등판 후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2년차 투수 김윤하(20)는 10회 선발 등판에서 무승 9패 평균자책점 7.23이라는 참담한 기록을 쌓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선발진에 합류한 조영건(26)도 6번의 선발 등판에서 3패만 기록했다.
현재 키움은 팀 타율(0.233)과 팀 평균자책점(5.98) 모두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푸이그, 카디네스) 체제로 승부를 걸었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푸이그(35)는 타율 0.212 8홈런 20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다. 야수진 보강을 위해 다른 팀에서 방출된 오선진(36), 김동엽(35), 강진성(32) 등을 영입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키움은 푸이그를 대신해 과거 KT, 두산에서 활약했던 투수 알칸타라(33)를 영입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상대 팀들도 '가장 약한 상대'인 키움은 반드시 잡아야 할 팀으로 인식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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