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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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승으로 독주하더니' 한화 급추락의 진실... 투수진 흔들리자 가려졌던 타선 부진 폭로, 최근 9경기 2승 7패로 3위 전락

2025-05-23 17:25

한화 김경문 감독
한화 김경문 감독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시즌 초반 12연승 돌풍으로 정상권을 누비던 한화 이글스가 연승 행진이 멈춘 이후 급격한 하락세에 빠져들고 있다. 타격 침체가 겹치면서 최근 9경기에서 겨우 2승(7패)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는 2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4 패배를 당했다. 2경기 연속 무릎을 꿇은 한화는 시즌 20번째 패배(29승)를 기록하며 같은 날 승리를 거둔 롯데 자이언츠에게 순위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두려울 것 없던 연승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12연승으로 독주 체제를 구축했던 한화는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에게 패하며 13연승 도전이 좌절된 후 가파른 추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두산전 3경기 완패를 시작으로 SSG 랜더스전, 그리고 NC 다이노스전까지 3차례 연속 시리즈 패배를 맛봤다. 9경기 전적은 2승 7패로, 이 구간만 놓고 보면 리그 9위 수준의 성적이다. 한화보다 못한 팀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1승 8패)가 유일하다.

시즌 초 한화 질주의 핵심이었던 투수진에도 서서히 금이 가고 있다. 최근 9경기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리그 5위에 머물렀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95(6위),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4.30(7위)을 기록했다.

연승 시절(팀 평균자책점 1.96)과 비교하면 현저히 악화된 수치다. 투수진의 안정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공격력이다. 견고했던 투수진에 가려져 드러나지 않았던 타선의 문제점이 마운드 흔들림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다.

9경기 동안 한화의 팀 타율은 0.224로 리그 8위에 불과했다. 테이블세터 역할의 상위 타선(타율 0.225·9위), 중심축인 중간 타선(타율 0.250·6위), 하위 타선(타율 0.202·7위) 모두 리그 하위권에 위치했다.


한화 류현진
한화 류현진
투수진이 불안할 때는 타선의 화력으로 극복해야 하는데, 타자들이 집단으로 슬럼프에 빠지면서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화 주전 선수 중 최근 9경기에서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가장 좋은 타율을 보이는 채은성도 0.281에 그쳤다.

결정적 순간에서의 집중도는 더욱 아쉽다. 9경기 한화의 득점권 타율은 0.185로 9위다. 5점 이상 폭발한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역전승은 전무하고, 역전패는 5차례로 가장 많았다.

김경문 감독이 공격적인 라인업 교체로 타격 침체 탈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답답한 경기 양상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의 일정도 험난하다.

한화는 23일부터 홈구장에서 롯데와 3연전을 펼친다. 최근 9경기에서 5승 1무 3패를 올린 롯데는 현재 리그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 압도적인 타격력을 과시하며 팀 타율 1위(0.312)를 달성했다.

롯데와의 3연전이 끝나면 리그 1위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 3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공수 균형을 갖춘 LG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기대치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가던 독수리 군단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다. 이번 고난을 이겨내야 진정한 도약이 가능할 것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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