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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엘롯라시코" 명승부전이 무승부? 승부치기보다 훨씬 더 허무해...감독들 반대 이유가 '기가 차', 팬들 위한 야구 해야

2025-05-22 16:58

사직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직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KBO리그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21일 '엘롯라시코'에 어울리는 명승부전을 펼쳤다.

LG와 롯데는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연장 11회 끝에 7 대 7로 비겼다.

근래 보기 드문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난타전이었다.

LG가 홈런 2방 등으로 2회초까지 3-0으로 앞서갔다.

롯데도 2회말 윤동희의 적시타와 정보근의 2루타로 2점을 만회한 뒤 4회말 무사 만루에서 정보근의 병살타와 장두성의 좌전 적시타로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LG는 5회초 문보경의 2루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4-4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5회말 윤동희의 적시타로 다시 앞서갔다. 이에 LG는 6회초 이영빈의 솔로포로 다시 균형을 이뤘다.

LG는 이어 7회초 구본혁의 적시타와 오지환의 희생타로 2점을 얻어 7-5로 리드했다.

하지만 롯데도 끈질겼다. 8회말 2사에서 고승민이 우월 2점 홈런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보다 더 치열하고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도 찾아보기 힘들다.

팬들은 이런 경기에 열광한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

두 팀은 그러나 이후 11회까지 추가 득점에 실패, 승부를 내지 못했다.

감독들은 승부치기 도입을 극구 반대한다. 허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궁극적인 이유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을 때의 팬들 마음은 어떨까? 무승부보다 훨씬 더 허무할 것이다.

야구 경기는 팬들을 위해 하는 것이지 감독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팬들을 위해 온갖 궁리를 하고 있다. 흥행을 위해서라면 다소 반대가 있다해도 새로운 방식의 룰을 만든다. 승부치기도 그 중 하나다.

KBO리그의 승부치기 도입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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