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LG는 10승부터 30승까지 모든 승리 고지에 가장 먼저 도달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안정적인 성적 행진에는 팀의 균형 잡힌 전력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치리노스는 현재 6승을 거두며 10번의 선발 등판 중 8차례나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등 국내 선발진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 선발 평균자책점(3.34)을 리그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타석에서는 박동원과 오스틴(각 12홈런), 문보경(10홈런) 등 중심타자들의 폭발적인 장타력이 돋보인다. 30승을 달성한 18일 경기에서도 문보경과 박동원이 각각 2점 홈런을 작렬시키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리드오프 홍창기의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LG는 경기당 득점(5.54점)과 팀 OPS(0.770) 모두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기는 야구'의 핵심인 수비력에서도 LG는 탁월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오지환-신민재(구본혁)로 이어지는 견고한 키스톤 콤비,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중견수 박해민, 그리고 노련한 포수 박동원까지 이어지는 센터라인이 흔들림 없이 버티고 있다. 이는 LG가 리그 최소 실책(20개)을 기록하는 바탕이 되었다.

역대 KBO리그에서 30승 고지를 가장먼저 밟은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55.3%(38차례 중 21차례)에 달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50%(19차례)로, 30승 선착팀이 시즌 최종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특히 최근 2022년 SSG, 2023년 LG가 모두 30승 선착 후 통합 우승을 차지한 점은 LG에게 더욱 고무적인 신호다.
현재 LG는 2년 전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안정적인 선발진, 강력한 타선, 견고한 수비력, 그리고 노련한 벤치워크까지 팀의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30승 선착이라는 기록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LG가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저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시즌 끝까지 이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LG의 도전이 2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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