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을 보며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이날 경기는 NC의 7연승이라는 호재와 SSG 최정의 KBO리그 첫 500홈런 임박(현재 499홈런)이라는 두 가지 큰 관심사가 겹쳐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기자들이 "NC 7연승 때문에 온 거다"라고 말했지만, 이 감독은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며 "(최)정이 얘기 먼저 할까요"라고 화제를 돌렸다.
이 감독은 "최정과는 정면 승부"라면서도 "솔직한 마음은 이번 3연전에서 (500홈런이) 안 나오면 좋겠는데, 이왕 친다면 결정적일 때 말고 좀 저기 할 때 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좀 저기 할 때'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좀 크게 이길 때 딱 쳐서 '축하한다'고 그러는..."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자신이 현역 때 "299개에서 300번째 홈런까지 오래 걸렸다"며 "구단에서 꽃다발을 준비하는데, 계속 못 치니까 계속 버리고 그러는 게 신경이 쓰이더라"고 회상했다.
이 감독은 "그때 kt wiz와 경기에서 300홈런을 쳤는데, 직구인 줄 알고 때렸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포크볼일 정도로 제가 밸런스가 안 좋았다"며 "일단 300호를 치니까 다음날 바로 또 홈런이 나왔다"고 아홉수를 겪은 경험을 들려줬다.
이후로도 최정의 타격 자세에 대해 한참 얘기하던 이 감독은 "7연승 중인데 어떻게 하다 보니 계속 (최)정이 얘기만 하고 있다"고 웃으며 최근 잘 나가는 팀 분위기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경기 중에 더그아웃을 이렇게 보면 더 단단해진 느낌을 받는다"며 "시즌 초에는 주위에서 위로를 많이 해주셨는데, 지금은 선수들끼리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서 이대로 끝까지 가주면 소원이 더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시즌 개막 전에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2약'으로 분류된 NC는 3월 말 홈 경기장인 경남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팬 사망 사고로 인해 이후 한 달 넘게 원정 경기만 계속 치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7연승으로 순위를 4위까지 올리는 선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호준 감독은 "그러나 분명히 언젠가 연승도 깨지고, 연패도 올 테지만 그것을 얼마나 빠르게 다시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그 고비를 최대한 짧게 끊는 것이 저나 코치진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NC는 16일부터 키움과 임시 홈구장인 울산에서 홈경기를 재개한다.
이 감독은 "창원 홈 경기장에 스피커도 좋은 걸 사놨는데 아직 한 번도 들어보질 못했다"며 "그동안 못한 홈 경기를 다시 하면 못 오셨던 팬 분들도 많이 오시겠죠"라고 안방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렸다. /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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