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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친다면 크게 이길 때..." NC 이호준 감독, 최정 500홈런에 솔직한 속마음

2025-05-13 18:49

NC 이호준 감독
NC 이호준 감독
"(최)정이 500홈런 때문에 많이들 오신 거죠?"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을 보며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이날 경기는 NC의 7연승이라는 호재와 SSG 최정의 KBO리그 첫 500홈런 임박(현재 499홈런)이라는 두 가지 큰 관심사가 겹쳐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기자들이 "NC 7연승 때문에 온 거다"라고 말했지만, 이 감독은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며 "(최)정이 얘기 먼저 할까요"라고 화제를 돌렸다.

이 감독은 "최정과는 정면 승부"라면서도 "솔직한 마음은 이번 3연전에서 (500홈런이) 안 나오면 좋겠는데, 이왕 친다면 결정적일 때 말고 좀 저기 할 때 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좀 저기 할 때'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좀 크게 이길 때 딱 쳐서 '축하한다'고 그러는..."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자신이 현역 때 "299개에서 300번째 홈런까지 오래 걸렸다"며 "구단에서 꽃다발을 준비하는데, 계속 못 치니까 계속 버리고 그러는 게 신경이 쓰이더라"고 회상했다.

이 감독은 "그때 kt wiz와 경기에서 300홈런을 쳤는데, 직구인 줄 알고 때렸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포크볼일 정도로 제가 밸런스가 안 좋았다"며 "일단 300호를 치니까 다음날 바로 또 홈런이 나왔다"고 아홉수를 겪은 경험을 들려줬다.

이후로도 최정의 타격 자세에 대해 한참 얘기하던 이 감독은 "7연승 중인데 어떻게 하다 보니 계속 (최)정이 얘기만 하고 있다"고 웃으며 최근 잘 나가는 팀 분위기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경기 중에 더그아웃을 이렇게 보면 더 단단해진 느낌을 받는다"며 "시즌 초에는 주위에서 위로를 많이 해주셨는데, 지금은 선수들끼리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서 이대로 끝까지 가주면 소원이 더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시즌 개막 전에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2약'으로 분류된 NC는 3월 말 홈 경기장인 경남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팬 사망 사고로 인해 이후 한 달 넘게 원정 경기만 계속 치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7연승으로 순위를 4위까지 올리는 선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호준 감독은 "그러나 분명히 언젠가 연승도 깨지고, 연패도 올 테지만 그것을 얼마나 빠르게 다시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그 고비를 최대한 짧게 끊는 것이 저나 코치진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NC는 16일부터 키움과 임시 홈구장인 울산에서 홈경기를 재개한다.

이 감독은 "창원 홈 경기장에 스피커도 좋은 걸 사놨는데 아직 한 번도 들어보질 못했다"며 "그동안 못한 홈 경기를 다시 하면 못 오셨던 팬 분들도 많이 오시겠죠"라고 안방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렸다. /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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