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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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슝쾅' 한승혁, 1위 등극 한화의 '언성 히어로', 15경기 연속 ERA '제로'...KBO 최고 '셋업맨' 질주

2025-05-06 07:41

한승혁
한승혁
한화 이글스가 꼴찌에서 공동 1위가 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6일이었다. 최근 21경기에서 18승을 올렸다.

이 같은 한화의 무서운 상승세는 조연들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른바 '언성 히어로'다. '마땅히 그럴 자격이 있음에도 찬양 받지 못한 영웅’이라는 뜻이다. 화려하게 돋보이거나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제자리에서 묵묵히 팀을 위해 희생하며 헌신적인 플레이를 한 선수를 말한다.

그 중 한 명이 구원투수 한승혁(32)이다. 그는 올해 조용히 경력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턔고 있다. 5일까지 15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하고 있다.

그의 직책은 '셋업맨'이다. 선발투수 다음으로 나와 1이닝을 책임진 뒤 마무리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기는 역할이다. 그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 승리 공식은 선발투수 7이닝, 한승혁 1이닝, 마무리 김서현 1이닝이다. 승리의 '1등공신'은 항상 선발투수 몫이다. 마무리는 '2등공신'이 된다. 때로는 마무리 투수가 1등공신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중간인 셋업맨은 빛이 나지 않는다. 한승혁이 그런 케이스다.

한승혁의 KIA 타이거즈 시절 별명은 '한슝쾅'이었다. 한승혁이 던지면 공이 미사일처럼 '슝'하고 날아가 포수 미트에 '쾅'하고 꽂힌다는 것이다. 그의 포심 패스트볼은 시속 160km에 가까왔다.


그런 속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라고 그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KIA 9시즌 동안의 평균자책점이 5점대 중반이었다. 4점대는 3시즌에 불과했다.

한화로 이적한 후에도 신통찮았다. 2023년 6.44, 2024년 5.03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20경기에서 17.2이닝 동안 2.04를 기록했다. 시즌 초 다소 고전했으나 지금은 '언히터블'이다. 4월 ERA는! 0.73이었다.

고무적인 점은 20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도 맞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볼넷도 5개에 불과하다. 탈삼진은 14개다. 홀드는 벌써 8개다. 가장 많았던 지난해 19개를 전반기에 추월할 페이스다.

일각에서는 35경기 중 20차례 등판한 그의 '혹사'를 우려하고 있다. 투구 이닝 수는 17.2이닝으로, 최대 70이닝 페이스다. 이대로라면 지난해의 70경기 62.2이닝보다 다소 많을 전망이다.

또다른 셋업맨 박상원의 활약이 요구되는 이유다. 지금까지 박상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4경기 연속 무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홀드도 5개다. 여기에, 신인 정우주와 지난해 마무리 주현상까지 가세해주면 금상첨화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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