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일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한판 승부는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3-3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승리의 여신은 두산의 품에 안기는 듯했으나, 마지막 순간 미소를 거두었다. 두산은 경기 초반 KT 강백호의 솔로 홈런으로 선제점을 내줬지만, '해결사' 김재환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4회말, 두산은 제이크 케이브의 2루타와 양의지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찬스에서 김재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에는 다시 김재환이 나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리가 코앞에 다가왔던 9회초,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1사 1루에서 KT 안현민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김택연으로서는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라는 쓴잔을 마셨다.

이날 경기에서는 역사적인 순간도 함께했다. 최근 두산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좌완 고효준이 8회초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지며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삼진과 볼넷을 각각 하나씩 기록했다.
만 42세 2개월 23일의 나이로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두산 구단 역사상 최고령 등판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1996년 9월 박철순이 세운 40세 5개월 23일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KBO리그 전체로는 6위에 해당하는 고령 등판 기록으로, 이 부문 1위는 2009년 9월 한화 시절 송진우가 작성한 43세 7개월 7일이다.
승패를 가르지 못한 채 경기는 끝났지만,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명승부의 밤으로 기억될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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