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 스카이돔의 뜨거운 저녁이었다. 2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4번의 타석 중 세 번은 환호였지만 마지막 하나가 비극으로 바뀌었다. 시즌 타율 0.378로 리그를 호령하던 전민재는 이날도 여느 때처럼 안타 두 개를 쏘아 올리며 타율을 0.387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7회 초 1사 1·2루 상황에서 맞은 네 번째 타석, 투수의 세 번째 투심 패스트볼이 그의 머리를 강타했다.
순간 경기장은 얼어붙었다. 헬멧이 일부 충격을 흡수했지만 전민재는 그대로 쓰러졌다. 의식은 있었으나 일어서지 못했고, 곧바로 고려대 구로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롯데 구단은 "현재 검진 중이며, 일부 검사는 내일(30일)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 KBO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던 전민재의 성장 서사는 잠시 멈춰 섰다. 그는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건너온 선수다. 당시 3대2 트레이드의 주인공은 '제2의 이정후'로 불리던 김민석과 신인왕 출신 정철원이었다. 전민재는 김태형 감독과의 인연 정도만 언급되는 조연에 불과했다.

초고공 행진이 언젠가는 꺾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날 키움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오히려 타율을 더 끌어올렸다. 그런 그에게 날아온 뜻밖의 직구는 롯데에게도 큰 타격이다.
당장 심각한 골절로 보이지는 않지만, 헤드샷의 후유증은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공이 타격에 가장 중요한 눈 부근을 강타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운다. 현 리그 최고의 포수 강민호도 2014년 롯데 시절 비슷한 부상을 당한 뒤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동안 롯데는 4월 가장 뜨거운 팀 중 하나로 손꼽혔다. 이제 그 중심에 있던 타자의 공백이라는 뜻밖의 장애물을 만났다. 타격왕의 부상, 그리고 그 여파는 롯데의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리그의 또 다른 관심사가 됐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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