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퇴출설이 나돌았으나 최근 박진만 감독과의 면담 이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뜯어보면 그의 타율 상승은 모두 국내 투수들을 상대로 한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외국인 투수들에게는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디아즈는 시즌 개막 후 모두 9차례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 선발(대타 제외)로 나섰는데, 0.156의 타율(32타수 5안타)에 그쳤다. 개막전 경기(4타수 3안타)를 제외하면 0.071(28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다음은 디아즈가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등판했을 때 선발로 나선 경기 성적이다(최근 순).
· 4월 29일 SSG 화이트 3타수 무안타
· 4월 18일 롯데 데이비슨 3타수 무안타
· 4월 15일 LG 에르난데스 3타수 무안타
· 4월 11일 kt 쿠에바스 3타수1안타
· 4월 9일 SSG 앤더슨 4타수 1안타
· 4월 4일 한화 와이스 4타수 무안타
· 4월 3일 KIA 네일 4타수 무안타
· 3월 28일 두산 어빈 4타수 무안타
· 3월 22일 키움 로젠버그 4타수 3안타
디아즈는 국내 투수들이 선발로 등판한 최근 7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0.516(31타수 16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홈런도 6개나 쳤다.
그러나 그렇게 타격감이 좋았던 그는 29일 SSG 랜더스의 외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선발로 나오자 다시 침묵했다. 이날 그는 3타수 무안타였다. 최근 외국인 투수 선발 등판 3경기에 선발로 나서 9타수 무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타자가 외국인 투수들을 상대로 고타율을 기록한다는 일은 쉽지는 않다. 국내 강타자들도 국내 엘리트 투수들을 매번 두들기지는 못한다.
하지만 외인 타자들을 수입하는 것은, 그들이 국내 뿐 아니라 외인 투수들 상대로도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에는 더욱 그렇다.
디아즈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5개의 홈런을 치긴 했지만, 올해도 그렇게 한다는 보장은 없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외인 투수 2명을 상대해야 한다.
디아즈는 그 좋던 타격감이 29일 화이트에 의해 연속 삼진으로 한 풀 꺾였다.
디아즈의 숙제는 단 한 가지다. 외인 투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타격을 보여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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