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목)

야구

KIA 타선의 핵, 김도영의 부활...되살아난 챔피언의 DNA

2025-04-27 09:51

KIA 김도영
KIA 김도영
한 명의 선수가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토록 클 수 있을까? 부상에서 복귀한 김도영(22)의 활약과 함께 KIA 타이거즈 타선이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KIA는 지난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8-4로 승리하며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에서 아담 올러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오선우가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승리의 중심에는 단연 김도영이 있었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이라는 인상적인 성적표를 남겼다. 그는 1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중전 안타로 선제 결승점을 만들어냈고, 3회말에는 시즌 첫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점수차를 3-0으로 벌렸다.

주목할 만한 점은 김도영의 개인 성적이 아닌, 그의 복귀와 함께 살아난 팀 타선의 시너지다. 김도영이 타점을 올릴 때마다 KIA 타선은 마치 불붙은 듯 연쇄적인 득점으로 이어졌다. 김도영의 선제 적시타가 나온 1회에는 최형우가 곧바로 추가 적시타를 뽑아냈고, 김도영의 솔로홈런 직후인 3회에는 오선우의 3점홈런이 터졌다.

김도영이 3번 타순에서 중심축 역할을 해내면서 타선 전체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상대 투수가 김도영과의 힘든 승부 후 체력과 심리적 부담을 안고 다음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거나, 아니면 주축 타자의 활약에 다른 선수들까지 자신감을 얻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확한 인과관계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김도영의 복귀와 함께 KIA 타선이 지난해 우승팀다운 파괴력을 되찾았다는 점은 확실하다.

이러한 김도영의 존재감은 하루 전인 24일 경기에서도 이미 빛을 발했다. 34일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김도영은 이날 선발 출전은 하지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KIA 김도영
KIA 김도영

이범호 KIA 감독은 1-3으로 뒤지던 4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과감히 김도영을 대타로 기용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도영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초구를 노려쳐 2타점 적시타를 생산해냈다. 곧이어 대주자로 교체되긴 했지만, 그의 한 방을 시작으로 KIA는 최형우의 2타점 2루타까지 더해 5-3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중반 이후 실점하며 5-6으로 역전당하는 과정에서 김도영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도영의 대주자 박재현에게 5회 1사 1,2루, 7회 1사 2루 등 두 차례 득점권 기회가 찾아왔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김도영이 그대로 경기를 뛰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장면이었다.

이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범호 감독은 다음날 바로 김도영을 선발로 기용했고, 그 결정은 적중했다. 김도영은 처음 두 타석에서 연속 안타와 타점을 올리며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전날 대타 타석까지 합치면 믿기 힘든 3타석 연속 안타와 타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남은 두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미 김도영의 초반 활약을 기폭제로 타선이 폭발해 8-0까지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아무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야구라는 단체 스포츠에서 투수도 아닌, 한 명의 타자가 이렇게 팀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비록 복귀 후 단 두 경기의 표본이지만, 김도영은 명백히 KIA의 핵심 선수이자 팀 전체의 사기와 흐름을 좌우하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임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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