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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때가 찼다!' '약속의 8회' 도래...'가랑비에 옷 젖기 전에' 반전 스토리 써야, 선수들도 분발해야

2025-04-27 07:05

이승엽 두산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현역 시절 '8회의 사나이'로 불렸다. 그는 국제대회와 KBO에서 숱한 '약속의 8회'를 일궈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한국과 일본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8회 말, 2사 1, 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2006 WBC 본선 1라운드 한일전. 1-2로 뒤진 8회, 이종범이 출루하자 이승엽은 역전 투런포를 작렬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4강 한일전. 한국이 1-2로 뒤진 8회 초, 이승엽은 이시이를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쳐 승부를 뒤집었다.

이승엽은 KBO 리그 경기에서도 8회에 열띤 활약을 펼쳤다.

2014년 5월 2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회초 2-4로 뒤진 상황에서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쳤다.

또 넥센과의 2014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이승엽은 0-1로 뒤진 8회초 2사 1루에서 넥센의 3번째 투수 손승락의 3구째를 받아쳐 1루에 있던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9회 삼성은 박한이어 투런포로 3-1로 승리했다.


그랬던 이승엽이 감독으로 8회에 역전당하는 아이러니가 연출됐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3-2로 앞선 두산은 8회 롯데에 역전당하며 패했다.

이승엽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 "올해는 다를 것이다.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두산은 시즌의 19%를 소화한 26일 현재 11승 16패로 8위에 머물고 있다. 이길 수 있는, 또 이겨야 하는 경기를 내주고 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에 불과 3경기 차밖에 나지 않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듯이 초반에 너무 많이 지면 곤란하다. 지금으로서는 일단 승률 5할에 맞춘다는 목표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지금이 이승엽 감독의 '8회'일 수 있다. 반전을 꾀해야 할 때가 됐다. 선수들도 실책을 줄이는 등 분발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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