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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볼 거라더니...' 정철원-전민재, 롯데의 반전 드라마를 쓰다

2025-04-22 18:06

롯데 정철원 / 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정철원 / 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뜨거운 상승세에 올라타고 있다.

개막 직후 하위권을 맴돌던 팀이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4위까지 도약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상승세의 숨은 주역이 지난 겨울 논란이 됐던 트레이드의 주인공들이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롯데는 두산 베어스와 3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정철원(26)과 내야수 전민재(26)를 영입하는 대신 유망주 외야수 추재현(26)과 김민석(21), 투수 최우인(23)을 내줬다.

당시 업계와 팬들은 "롯데가 밑졌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1, 2군을 오가던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1군 주전 자원과 유망주를 내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상황은 예상과 달랐다. 정철원은 시속 150km의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무장해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이미 7홀드를 올려 리그 공동 1위에 올랐고, 구위 난조로 2군행을 택한 구승민을 대신해 안정적인 셋업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롯데 전민재 / 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전민재 / 제공=롯데 자이언츠

전민재의 존재감은 더욱 크다. FA로 영입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노진혁, 그리고 박승욱과 이학주 등으로도 채울 수 없었던 유격수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최근 15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0.397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타격 2위에 오른 그는 롯데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18~20일 대구 삼성전에서 두 선수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정철원은 3차전에서 동점 상황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전민재는 3경기 내내 안타를 치며 19일에는 2점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트레이드의 효과는 다른 팀에서도 나타났다. SSG에서 KT로 이적한 오원석(24)은 5선발로, KT에서 SSG로 옮긴 김민(26)은 필승조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봄데'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던 롯데지만, 이번에는 달라 보인다.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가졌던 트레이드가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면서, 롯데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된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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