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1승 6패(승률 0.647)의 상승세로 9위에서 4위까지 도약한 롯데지만, 불펜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었다. 4월 불펜 평균자책점 5.23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는 동안 정철원을 제외한 주요 불펜 투수들이 크게 흔들렸고, 필승조 구승민마저 구위 저하로 2군에서 재정비 중이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이 지난 시즌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두 베테랑이다. 9일 1군에 콜업된 박시영은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불펜진에 안정감을 더했고, 16일 합류한 박진형도 304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의 등장은 불펜 운영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박시영의 경험과 침착함, 박진형의 강속구는 김태형 감독에게 새로운 카드를 제공했고, 롯데는 15~17일 키움전 3연전 스윕을 달성하며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두 투수에게도 이번 시즌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다. 2021년 KT에서 통합우승을 일군 박시영은 부상으로 방출된 후 원소속팀 롯데로 돌아왔고,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이었던 2017년 핵심 불펜이었던 박진형은 군 복무 이후 존재감을 잃었다.
전민재, 황성빈, 나승엽 등 타선의 활약에 가려져 있지만, 이 두 베테랑의 부활은 롯데가 8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꿀 수 있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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