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잠실 두산전은 KIA의 뒷심이 빛난 대표적 경기였다. 0-2로 뒤진 7회 오선우의 안타로 시작된 공격에서 박찬호와 김선빈의 연속 안타, 나성범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든 KIA는 최형우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에는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전상현이 양의지와 양석환을 연속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KIA는 11승 12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과 5강 진입에 다가섰다. 12일 단독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팀의 반등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올 시즌 초반 KIA는 역전패의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10패 중 7패를 역전으로 내줬고, 5회까지 앞선 경기 두 차례, 7회까지 앞선 경기 두 차례를 모두 놓치는 아쉬움을 겪었다.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의 줄부상과 타선의 부진, 필승조의 불안정한 투구가 겹친 결과였다.

특히 주축 선수들의 복귀와 활약이 고무적이다.
박찬호는 20일 4안타 폭발로 타격감 회복을 알렸고, 종아리 부상에서 돌아온 김선빈도 입 안쪽 부상에도 불구하고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서는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필승조 전상현이 최근 5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며 평균자책점을 15.00에서 6.48로 낮추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도영만 돌아오면 완전체가 되는 타선과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마운드를 바탕으로 KIA의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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