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롯데의 출발은 불안했다. 개막 직후 6경기에서 1승 5패로 최하위까지 추락했고, 4월 초반에도 7경기 3승 4패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8위(4.87), 타율 6위(0.250)로 투타 모두 부진했다.
그러나 4월 중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0일 KIA전 승리를 기점으로 8승 2패의 상승세를 타며 25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 0.279로 리그 2위에 올랐다. 홈런보다는 안타 생산력이 뛰어난 롯데는 240개의 안타로 리그 1위를 기록하며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타선 부활의 중심에는 세 명의 선수가 있다. 두산에서 이적한 전민재는 73타수 29안타, 타율 0.397의 놀라운 성적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초반 부진했던 지난해 안타왕 레이예스는 타율을 0.290까지 끌어올렸고, 부상에서 복귀한 황성빈도 타율 0.369로 강타를 휘두르고 있다.
투수진은 팀 평균자책점 4.52로 8위에 그쳤지만, 1~3선발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박세웅-반즈-데이비슨 트리오는 15경기에서 87이닝을 소화하며 팀 전체 투구 이닝의 41%를 책임졌다. 나균안까지 합치면 112이닝으로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이들 4명의 평균자책점은 3.49로, 12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특히 박세웅은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수행 중이다. 신입 외국인 투수 데이비슨도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2.00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초반 부진했던 반즈도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
롯데가 2017년 이후 8년 만의 가을야구를 위해 개선해야 할 과제도 명확하다. 수비와 5선발, 그리고 불펜이 그것이다. 25개의 실책으로 리그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수비력과 평균자책점 8.69로 2군에 내려간 김진욱, 그리고 박시영과 박진형 외에는 믿음직한 투수가 부족한 불펜 문제가 시급하다. 부상으로 빠진 최준용과 구승민의 복귀가 절실한 이유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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