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대구 원정에서 삼성을 상대로 거둔 4-3 짜릿한 승리는 롯데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나승엽의 솔로포와 유강남의 투런 홈런으로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던 롯데는 6회 동점을 허용하는 위기 속에서도 8회 나승엽의 결승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롯데는 13승 1무 11패, 승률 0.542로 단독 4위에 올라섰다. 3위 KT(12승 10패)와는 승률 차이, 2위 한화(14승 11패)와는 겨우 반 경기 차이로, 상위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단독 2위까지 올랐던 롯데의 상승세는 관중석의 변화로도 확인된다. 사직구장 12경기에서 4차례 매진을 포함해 총 20만4280명, 경기당 평균 1만7023명이 방문했다. 이는 총 관중 3위, 경기당 평균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KBO 리그가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88만 관중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더 높은 관중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롯데와 한화의 상위권 약진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롯데 팬들에게는 2017년 이후 8년 만의 가을야구, 1999년 이후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더 나아가 1992년 이후 33년 만의 우승까지 꿈꿀 수 있는 특별한 시즌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산 야구팬들의 오랜 갈증을 해소할 순간이 과연 올해 찾아올지, 롯데의 행보에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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