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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강팀 면모 갖추는 kt... 마운드 안정화에 로하스·강백호 타격감 회복

2025-04-15 16:45

kt 로하스
kt 로하스
리그 최저 평균자책점의 선발진과 국가대표 마무리가 지키는 불펜을 토대로 kt 위즈가 조용하게 상위권에 안착했다. 여기에 주축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의 방망이까지 살아나면서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어내고 상승세를 탔다.

14일까지 kt는 9승 1무 8패로 KBO리그 3위에 자리했다. 시즌 초 6위까지 내려갔던 순위를 빠르게 회복한 kt는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4위 삼성(10승 8패)을 제치고 순위를 역전했다.

kt가 보여주는 상승세의 핵심은 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진이다. 2.67의 팀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인 선발진은 선두 LG 트윈스보다도 낮은 수치다. 개인 평균자책점 순위에서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3위·1.23), 소형준(4위·1.50), 고영표(14위·3.06), 윌리엄 쿠에바스(16위·3.28)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선발 오원석도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4.70)에도 평균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특히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소형준은 13일 삼성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928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이날 상대 에이스 데니 레예스(2이닝 5실점)를 압도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소형준은 2023년 수술 후 지난해 불펜 적응기를 거쳐 올해 선발로 복귀했다.

kt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타선(팀 타율 9위·0.238)도 핵심 선수들의 반등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시즌 초 1할대 타율로 고전하던 로하스는 삼성전에서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치르며 살아났다. 최근 2경기 9타수 5안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함께 부진했던 강백호도 4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회복 중이다.


kt 강백호
kt 강백호
강백호는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친 뒤 "시즌 초에 이렇게 못한 적이 없어서 당황스럽다. 로하스도 헤매는 상황이라 어떻게 이겨 나가는지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여유 있는 발언 이후 실제로 반등했다.

불펜진도 LG(1.97)에 이어 리그 2위(3.03)의 팀 자책점을 기록하며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2023 플레이오프 MVP 손동현이 11경기 11이닝 2승 1홀드 무자책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으며, 마무리 박영현은 4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다. 특히 박영현은 삼성전에서 5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개인 평균자책점을 2.77까지 낮췄다.

이강철 감독은 3위 도약 후 "박빙 승부를 매조진 박영현이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며 "소형준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상·하위 타선의 집중력도 고무적"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선발진과 불펜, 그리고 타선의 균형 잡힌 조화가 이루어지면서 kt는 앞으로도 기복 없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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