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롯데는 LG로부터 영입한 손호영이 타율 .317, 18홈런, 78타점, 7도루라는 커리어 하이 성적을 기록하며 '인생역전'을 이뤄냈다. 특히 30경기 연속 안타라는 대기록까지 세우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손호영은 LG에서는 백업 내야수에 불과했으나, 롯데 유니폼을 입고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시즌 종료 후 롯데는 두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영입했다. 당초 이 트레이드에서 주목받은 인물은 2022년 신인왕 출신인 정철원이었다. 김태형 감독의 필승조로 기용된 정철원은 현재 리그 홀드 1위(7개)를 달리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6.23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의 진정한 대박은 전민재에게서 터져나왔다. 원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용할 계획이었던 전민재는 손호영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3루수로 출전했고, 이후 내야진 변화에 따라 유격수 포지션으로 이동했다.
놀랍게도 전민재는 주전 기회가 주어진 이후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일 사직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를 시작으로 현재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무려 .531(32타수 17안타)의 경이로운 타율을 기록 중이다.

전민재의 폭발적인 안타 생산력은 작년 202안타로 KBO 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안타왕' 빅터 레이예스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레이예스가 올 시즌 현재까지 23안타를 기록한 반면, 전민재는 20안타로 불과 3개 차이에 불과하다.
뛰어난 공격력만큼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는 전민재는 유격수, 3루수, 2루수 포지션을 오가며 14경기에 선발 출장하고도 단 1개의 실책만 기록할 정도로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이제 롯데 내야진에서 그의 존재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지난해 손호영에 이어 올해는 전민재까지, 롯데의 트레이드 성공 사례는 더 이상 우연이 아니라는 평가다. 두산에서 타율 .246에 그쳤던 전민재가 롯데에서 완전히 새로운 선수로 탈바꿈하며, 롯데를 다시 한번 트레이드 승자로 만들고 있다. 이제 롯데의 트레이드 전략은 그야말로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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