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금)

야구

9-2 대승에도 웃음 반 걱정 반, 두산의 불편한 승리

2025-04-14 14:18

역투하는 최승용
역투하는 최승용
두산 베어스가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지만, 완벽한 승리라고 말하기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1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의 경기에서 두산은 9-2라는 스코어로 승리했으나, 경기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악천후가 경기장을 뒤덮은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는 선수들에게 큰 도전이었다. 쌀쌀한 기온과 함께 우박, 강풍, 간헐적인 폭우가 번갈아 내리며 특히 투수들의 컨디션 유지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다.

두산의 선발 최승용은 여러 불운과 맞닥뜨렸다. 갑작스러운 비 세례 속에서 일관된 투구 리듬을 찾기 어려웠고, 3회 말에는 강한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는 부상까지 경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운드를 지켰지만, 5회 말 제구 난조로 볼넷 4개를 연속 허용하며 결국 승리투수 요건(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교체되었다. 최승용의 이날 기록은 4⅔이닝 5피안타 6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이었다.


두산은 경기 중반 7-1로 앞서나갔고, 이후 2점을 추가해 9-2의 안정적인 리드를 확보했다. 하지만 불펜 운용에 있어서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지강이 2이닝을 소화하며 6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이승엽 감독은 승리 후 "궂은 날씨에도 연패 탈출을 위한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회부터 보여준 끈질긴 타석 집중력이 경기 흐름을 우리에게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날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제이크 케이브에 대해 "4회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한국 무대 첫 홈런을 축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은 최근 6경기에서 2승 4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고, 이 기간 평균 4.8명의 불펜 투수를 기용하며 불펜진에 상당한 부담을 안겼다. 다행히 차주 주중 3연전이 NC 파크 안전 점검으로 인해 연기되면서 휴식기를 맞게 되었다.

이 짧은 재정비 기간 동안 두산이 어떤 변화를 통해 144경기 레이스를 준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