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금)

야구

'57홈런 페이스' 위즈덤, KBO 홈런 신기록 도전... 이승엽 56홈런 깰까

2025-04-14 13:24

KIA 위즈덤
KIA 위즈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맹수의 포효'가 광주 야구장을 뒤흔들었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이 멀티홈런을 폭발시키며 KBO리그 역대 홈런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위즈덤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와 7회 두 차례 홈런포를 가동했다. 2회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에 이어 7회에는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솔로 홈런으로 시즌 6, 7호 홈런을 연이어 작성했다.

이로써 위즈덤은 KBO리그 데뷔 첫 멀티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 11일 만에 터진 홈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파워 스트로크가 간헐적으로 폭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는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현재 위즈덤의 시즌 성적은 17경기 56타수 15안타 타율 .268, 7홈런 13타점 OPS 1.069다. 특히 볼넷 14개와 삼진 15개로 선구안도 준수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타자들이 KBO리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이미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KIA 위즈덤
KIA 위즈덤
위즈덤의 현재 홈런 페이스는 10.1타석당 1홈런. 이 추세대로라면 잔여 127경기에서 약 50홈런을 추가해 시즌 57홈런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이 세운 56홈런의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다.

물론 장기 레이스에서 변수는 많다. 그러나 위즈덤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999년 이승엽(54홈런), 2003년 심정수(53홈런), 2014-15년 박병호(52-53홈런) 등 극소수만이 달성한 50홈런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는 KBO리그 27년 외국인 선수 제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은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의 48홈런이다.

KIA 구단 역사적으로도 위즈덤의 홈런 행진은 주목할 만하다.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의 40홈런, 국내 선수로는 지난해 김도영의 38홈런이 최고 기록이다. 또한 타이거즈의 마지막 홈런왕은 2009년 김상현(36홈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목할 점은 위즈덤이 이런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타순과 포지션이 고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2번과 5번 타순을 오가며 3루수까지 소화했고, 김도영의 복귀 후에는 변우혁의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외야 출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한 여건 속에서도 꾸준한 홈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그의 진가는 더욱 빛날 전망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