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최고의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이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MVP인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을 시작으로,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무릎 부상, 그리고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의 종아리 부상까지. 이런 연이은 악재로 팀은 3월 말 4연패를 기록하며 리그 9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암울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KIA의 반전을 이끌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김도영의 부상으로 3루수 자리를 맡게 된 변우혁은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9경기 동안 타율 0.344, 11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8일 롯데전에서는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운드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두 선수가 모두 2022년 한화와의 1대2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했다는 사실이다.
당시만 해도 KIA는 이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3루수와 1루수 자리는 이미 김도영과 패트릭 위즈덤으로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 사태로 두 선수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를 놀라운 활약으로 되갚고 있다.
팀 타선이 침체된 상황에서 이들의 활약은 KIA에게 중요한 반전의 계기가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3년 전 한화에서 트레이드된 두 선수가 KIA의 시즌 초반 위기를 막아서고 있는 것이다.
리그 초반 위기 속에서도 KIA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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