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7-5로 제압했다. 이날 NC 벤치의 투수 운용은 전날과 확연히 달랐다.
하루 전인 4일 키움전에서 이호준 감독은 선발투수의 승리를 배려하다 역풍을 맞았다. 당시 1-1 접전이던 7회말 1아웃 만루 위기 상황에서도 선발 로건 앨런을 마운드에 계속 세웠다. "로건이 1선발인데 3경기째 승리가 없어서 1이닝을 더 가려고 했다"는 이호준 감독의 설명처럼, 개인 기록을 배려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교체 투수 김진호가 야시엘 푸이그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고, 결국 팀은 패배했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 기록을 신경 써 주려 했더니 팀이 무너지더라. 경험했으니까 앞으로는 계획대로, 하던 대로 해야겠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 다짐은 불과 하루 만에 실천으로 옮겨졌다. 5일 경기에서 NC는 5-4로 앞선 5회초, 선발 투수 라일리 톰슨이 두 번째 타자 송성문에게 11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을 내준 직후 교체를 단행했다.
라일리는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이호준 감독은 팀 승리를 위한 냉정한 결단을 내렸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라일리가 홈런으로 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투수 교체는 미리 계획했던 대로 원활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각자의 임무를 잘 수행했고, 타선에서도 득점 기회에 집중력을 발휘했다"며 팀 전체의 활약을 강조했다.
이날 승리로 NC는 어제의 패배를 설욕하며 키움과의 시리즈에서 균형을 맞췄다.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우선시하는 이호준 감독의 원칙 있는 경기 운영이 결실을 맺은 하루였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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