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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졌다 일어나 95구 3피안타 7K 무실점 완벽투"...키움 하영민, 정강이 타구 맞고도 투혼 역투

2025-04-05 10:10

이닝을 마치고 기뻐하는 키움 선발 하영민. 사진[연합뉴스]
이닝을 마치고 기뻐하는 키움 선발 하영민.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오른손 투수 하영민이 경기 중 타구에 직격탄을 맞고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응급 처치를 받고 마운드로 복귀해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하영민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후 NC 박민우의 타구가 하영민의 오른쪽 정강이 근처를 강타했다.

하영민의 다리에 맞고 굴절된 타구는 3루수 쪽으로 굴러갔고, 3루수 오선진이 빠르게 1루에 송구해 박민우를 아웃시켰다. 하영민은 박민우가 아웃되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그라운드에 쓰러져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다. 상황을 지켜본 박민우도 곧바로 하영민에게 달려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타구에 맞은 하영민이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자 의료진은 급히 들것을 들고 그라운드로 나왔고, 구급차까지 경기장에 들어오는 위급한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하영민은 의료진의 도움 제안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계속 던질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구단 트레이너가 급히 오른쪽 다리에 붕대를 감아주었고, 하영민은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섰다.

타격을 이어받은 김주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하영민은 통증이 심한 듯 천천히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놀랍게도 하영민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3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도태훈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형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에서도 당황하지 않았다. 까다로운 타자 박민우에게는 높은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키움 선발 하영민의 역투. 사진[연합뉴스]
키움 선발 하영민의 역투. 사진[연합뉴스]
6회까지 소화한 하영민은 투아웃 후 맷 데이비슨에게 2루타,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권희동과의 7구 대결에서 커터를 결정구로 활용해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하영민은 이날 총 6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3안타, 3볼넷을 허용했지만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0으로 앞선 7회부터는 불펜 원종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혼을 발휘한 하영민의 활약에 키움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으며, 이날 경기는 그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보여준 강인한 정신력과 투지를 돋보이게 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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