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0일 마산구장의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전, 이용찬의 투구는 마치 흔들리는 등대 같았다. 1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그의 제구는 3회에 이르러 완전히 무너졌다. 선두타자 최정용의 2루타를 시작으로, 희생타와 폭투로 선취점을 내주더니 3회에는 7실점의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4회에는 솔로홈런까지 맞으며 고난의 깊이를 더했다. 2아웃 무사 상황에서도 후속 투수 김태현이 추가 실점을 더하며 NC의 설움을 키웠다.
이용찬의 이번 도전은 단순한 포지션 변경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첫 FA 계약 이후 줄곧 마무리로 활약해온 그는 지난해 후반 구위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 초 NC와 '2+1년 최대 10억 원' 재계약을 하며 선발 전환을 선언했다.
과거 두산 베어스 시절 2012년(10승), 2018년(15승)에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던 그의 선발 이력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냈지만, 시범경기와 퓨처스리그 첫 등판은 기대와 판이했다.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며 그의 도전은 더욱 험난해졌다.
결국 이날 경기는 KIA의 16-15 승리로 끝났고, 이용찬의 3⅔이닝 11피안타 9실점은 NC 1군 선발 로테이션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야구는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용인한다. 36세 노장의 마운드 변신 스토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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