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우석도 처음에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다가 강등돼 지금은 마이너리그 신분이 됐다.
현재로서는 신분상으로도 그렇고, 활용도 면에서 김혜성이 훨씬 유리하다.
마이너 신분으로 개막일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기는 정말 힘들다. 박효준이 지난 시즌 그랬다.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했는데도 선택받지 못했다.
김혜성은 메이저 신분이어서 스프링캠프에서 극심한 부진만 아니라면 개막일 로스터에는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활용도 면에서도 김혜성이 절대 유리하다. 설사 주전이 아니더라도 중간에 대타 또는 대수비로 나설 수 있고, 대주자로도 투입될 수 있다.
하지만 고우석은 구원 투수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상대 타자를 완벽하게 윽박지르는 투구 내용을 보여야 가능성이 있다.
또 고우석은 스프링캠프에 초청이 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마이애미 지역 매체 피시온퍼스트는 최근 내년 40인 로스터에 들지 않은 스프링캠프 초청 명단에 고우석을 포함시키긴 했다.
매체는 "고우석은 시즌 중 루이스 아레아즈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에 인수됐다"며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52⅓이닝 동안 방어율 6.54, WHIP 1.72, K/9 8.9, 9BB 3.8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마이애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고우석에게 225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때문에, 완전히 포기하기 전에 그를 캠프에 초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승격할 시 마이너 강등 거부권을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우석이 이 거부권을 포기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고우석이 마이애미 구단에 유연성을 주기로 했다. 메이저리그에 승격한 뒤 자신을 마이너리그로 강등시켜도 좋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고우석은 스프링캠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설사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다 해도 마이너리그에서 기회를 엿볼 작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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