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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베테랑과 영건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럽게 한타자로 못잡은 양현종과 김윤식' 체코, 중국전에서 기회 잡을까?

2023-03-12 07:42

이제 2경기가 남았다. 당연히 승리할 것이란 전제가 붙어 있던 체코와 중국전만 남겨 놓았다. '경우의 수'가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기적'을 바라기는 너무나 처량한 모습이다. 다만 명예 회복은 필요하다.

9일 도쿄돔에서 WBC B조 1라운드 호주전  8회초 1사 2, 3루에서 호주 퍼킨스에게 3점홈런을 내 준 한국 투수 양현종[사진 연합뉴스]
9일 도쿄돔에서 WBC B조 1라운드 호주전 8회초 1사 2, 3루에서 호주 퍼킨스에게 3점홈런을 내 준 한국 투수 양현종[사진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12일 낮 12시 도쿄돔에서 1라운드 B조 3차전으로 체코와 맞붙는다. 한국은 2패, 체코는 1승1패다. 한국은 호주에 7-8, 1점차로 졌고 일본에는 4-13으로 패했다. 반면 체코는 중국에 8-5로 역전승했고 일본에 2-10으로 졌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결코 질 수 없는 상대다. 8강에 오를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따진 기적을 바라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제 아시아의 변방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절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구나 남은 2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에는 명예회복을 해야 할 선수들이 너무 많다. 모두가 KBO 리그에서 자타가 공인한 스타플레이어다.

특히나 이번 WBC가 마지막 국가대표인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첫 태극마크를 단 김윤식(LG 트윈스)은 더욱 그렇다.

잘 알려졌듯이 양현종은 김광현(SSG 랜더스)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베테랑 좌완이다. 8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에 KBO 통산 159승 투수다.

양현종은 1차전인 호주전 8회 1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 등판해 6번째 불펜투수로 나서 내야안타, 2루타에 이어 곧바로 3점 홈런을 맞았다. 3타자에게 홈런 포함 3안타를 맞을 때까지 던진 공은 단 7개 뿐이었다.

이번 WBC가 6번째 국가대표였다. 베테랑 국가대표로 팀을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는 투수다. 올시즌에도 여전히 KIA의 에이스로 꼽힌다.

그런 투수가 한수 아래로 평가받은 호주전에서 그야말로 수모를 당했다. 공식기록 평균자책점은 99.99다.

다행(?)스럽게 7회에 3점 홈런을 맞은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8회말 한국이 3점을 만회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패배의 실제적인 책임 투수나 마찬가지다.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본선 1라운드 일본전 6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일본 곤도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한 한국 김윤식(맨 오른쪽)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본선 1라운드 일본전 6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일본 곤도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한 한국 김윤식(맨 오른쪽)
김윤식은 양현종과 정반대다. 지난 시즌 후반기, 특히 9월에는 언터치블 투수였다.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28이닝을 던져 단 1자책점만 기록했다. 3연승에 평균자책점은 무려 0.31에 이르렀다.

이 덕분에 첫 국가대표의 명예를 안았다. 더구나 좌완이라는 이점도 있었다. 일본전에 한몫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김윤식도 허당이었다. 4-7로 지던 6회말 무사 3루에 정철원(두산 베어스)의 뒤를 이어 5번째 투수로 나서 14개의 볼을 던졌다. 2개의 볼넷에 1개의 몸맞는 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아예 스트라이크 던지기를 포기한 투수같았다.

몸맞은 볼을 내준 라스 놋바에게는 경멸에 찬 눈빛도 받았다, 결국 3타자 상대하고 물러났다. 요즘 말로 폭망했다.

사실 호주와 일본전을 치르면서 '폭망'한 투수와 타자들은 부지기수다.

1이닝을 던지지 못한 투수인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 김원중 정우영(LG 트윈스) 구창모(NC 다이노스) 이의리(KIA 타이거즈)에다 메이저리거로 테이블세터이면서 단 한차례도 제대로 상도 차리지 못한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캡틴 김현수(LG 트윈스)도 기대 이하다.

대표 홈런타자인 최정(SSG 랜더스) 나성범(KIA 타이거즈)도 마찬가지다.

'우물안 개구리'라는 비아냥을 받아도 할말이 없게 됐지만 그래도 이대로 물러설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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