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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WBC] "재수 없지만, 들어야 할 일본의 지적…"한국, 자국 투수 안 키우고 세대교체도 실패"

2023-03-11 17:20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의 4대13 패배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한국 투수들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의 4대13 패배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한국 투수들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에서 한국을 이긴 일본 국민들이 신바람이 났다.

일본 야구대표팀이 1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의 경기에서 13-4로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자 일본 국민들은 물론 언론 매체들도 난리다.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자국 스타 선수들의 활약상을 조명하며' 자랑질'에 여념이 없다.

그 와중에 일부 일본 매체는 자극적인 말로 한국 야구를 폄하하기도 한다.

'지적질'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일본 야구 평론가인 사토자키 도모야는 11일 TV 아사히에 출연해 이번 한일전 결과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일본 전력이 강한 것도 있지만, 한국 리그는 주력 투수가 거의 외국인 선수다. 에이스는커녕, KBO리그에서 자국 투수를 키우려고 하지 않는다."

기분 나쁘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이번 대회에 한국 마운드는 맥없이 무너졌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해왔던 것은 마운드의 힘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호주전 8실점과 일본전 13실점으로 팀 평균자책점이 11.12까지 치솟았다.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초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초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눈앞의 성적 때문에 외국인 투수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난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10위까지 가운데 국내 선수가 3명뿐이었다.

사토자키는 타선에 대해서도 짚었다.

"1번부터 3번까지는 젊은 선수지만, 4번 이후의 타선에는 대부분이 35세 전후의 선수로 세대교체가 잘 안됐다."

일본 스포츠매체 '풀카운트'도 가세했다.

이 매체는 "일본전 구원 투수로 쓰려던 김광현이 선발로 나왔다는 건 달리 의지할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37세 박병호가 홈런왕을 차지하고, 이대호가 은퇴 시즌에 타율 0.331로 리그 타율 4위에 오를 정도로 젊은 세대가 따라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기에서 패한 우리 입장에서 이긴 상대로부터 '지적질' 당하는 것이 결코 즐겁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틀린 말도 아니어서, 고깝게만 생각할 것도 아니다. 아프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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