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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페이스 올라오지 않고 있는 투수진, 깊어가는 이강철 감독의 고민'…호주전 선발은 역시 베테랑인 김광현 or 양현종, 아니면 고영표?

2023-02-26 07:53

WBC 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25일 대표팀과 kt 위즈의 연습경기를 심각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WBC 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25일 대표팀과 kt 위즈의 연습경기를 심각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베테랑 김광현 양현종일까? 핵 잠수함 고영표일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호주전 선발이 아직 오리무중이다. 내정을 하고 선발 공개에 따른 전력 노출을 감안해 발표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8강 진출의 갈림길이 될 본선 1라운드 1차전 호주전에 나설 선발 투수 내정을 아예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스타디움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4번째 연습경기를 마친 뒤 타자들에 견주어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타자들은 전체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다. 투수들은 이닝을 늘려가는 단계다. 투수진 윤곽은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컨디션 좋은 투수가 나올 수 있으므로 고척 SSG전(3월 3일 예정)까지 치러봐야 할 것 같다"

즉 타자들은 4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나름대로 컨디션을 끌어 올렸으나 투수는 실전을 통한 이닝 수 소화가 많지 않아 실전 감각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25일 대표팀의 kt와의 연습경기서 대표팀 주축이자 영건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어야 할 소형준(kt)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이 kt 선수가 되어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던진 것도 대표팀 투수들의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여기서 소형준과 곽빈이 각 2이닝씩, 정철원은 1이닝을 던졌다.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한 연습경기서 1이닝 무실점을 했던 소형준과 곽빈은 이날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로는 기대 이하였다. 소형준은 2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 곽빈은 2이닝 3피안타 2실점을 했다. 정철원만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했을 뿐이다.

1차전 선발투수로는 경험이 많은 투수가 제격이다. 김광현(왼쪽)과 양현종은 베테랑답게 대표팀 투수 가운데 가장
1차전 선발투수로는 경험이 많은 투수가 제격이다. 김광현(왼쪽)과 양현종은 베테랑답게 대표팀 투수 가운데 가장
이강철 감독은 "베테랑인 김광현과 양현종은 몸 상태가 70% 정도 올라 왔지만 다른 투수들은 아직 부족하다. 24일 kt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고영표도 지난해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다"고 걱정어린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강철 감독은 27일 LG전과 3월 3일 고척 SSG전에 상대팀에 대표팀 투수진을 끼워 넣어 자체 청백전과 같은 형식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LG 염경엽 감독과 SSG 김원형 감독에게 부탁을 할 예정이라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 그만큼 마운드가 이강철 감독이 기대하는 만큼의 수준까지 올라 오지 않아 내심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kt 전력 분석팀이 측정한 대표팀 투수들의 구속을 살펴보면 곽빈과 정철원이 가장 빠른 149㎞를 찍었고 이의리(148㎞), 박세웅(147㎞)의 구속도 정규 시즌에 맞먹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철 감독의 눈에는 아직 투수들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에게 더 컨디션을 끌어 올리라고 닥달하지는 않는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이강철 감독의 투수진 운용에 대한 지론은 확고하다.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이므로 스스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감독이나 코치들의 압박으로 WBC 일정에 맞추려고 투수들의 1년 컨디션을 망칠 수는 없다는 것이 이 감독의 신념이다.

고영표는 24일 kt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지금까지 나선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3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사진 연합뉴스]
고영표는 24일 kt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지금까지 나선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3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사진 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SSG전이 끝난 뒤 투수진들의 보직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제 5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3월 4일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WBC 조직위원회에서 마련해 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6일), 한신 타이거스(7일)과 공식 평가전 2차례를 갖고 격전의 장인 도쿄돔으로 입성한다.

과연 누가 8강 진출의 갈림길이 될 호주전의 선발은 누가 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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