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3 WBC]타자는 OK, 마운드는 아직?…타격은 대량득점, 대표팀 타자 맞은 소형준 4실점-곽빈 2실점으로 아쉬움 남겨

2023-02-25 09:11

25일 kt위즈와 연습경기를 마친 대표팀이 미팅을 갖고 있다.
25일 kt위즈와 연습경기를 마친 대표팀이 미팅을 갖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마운드 핵심이 되어야 할 믿을맨들이 들쑥날쑥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kt 위즈와 가진 두번째 연습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는 화끈한 타격을 보이며 9-0으로 대승했다.

16일 NC 다이노스전(8-2 승), 19일 KIA 타이거즈전(12-6 승) 전날 kt전(8-2) 승리가 말해주듯 타격은 4경기에서 37점을 뽑았고 4연승도 이어가 기대 이상임을 보여 주었다.

이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고, 오지환(4타수 2안타), 박해민(3타수 2안타), 김현수(이상 LG 트윈스·3타수 2안타), 박병호(KT·3타수 2안타 2타점)가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25일 kt와의 연습경기에서 4안타의 맹타를 과시한 김혜성
25일 kt와의 연습경기에서 4안타의 맹타를 과시한 김혜성
최정(SSG 랜더스)도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반면 연습경기 3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에 2개 홈런을 날렸던 강백호는 전날 4번타자에서 2번타자로 나서 안타는 기록하지 못하고 타점이 된 밀어내기 볼넷 등 볼넷 2개만 골라냈다.

kt 타자들을 상대한 마운드도 나름 잘 던졌다. 선발 박세웅이 2이닝 3피안타 무실점, 정우영이 1이닝 무실점, 이용찬이 1이닝 무실점, 이의리가 2이닝 무실점, 김윤식이 1이닝 무실점, 원태인이 2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대표팀 소속이지만 소형준(kt)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베어스)은 kt 팀으로 나와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했다. 아직 정상으로 올라 오지 못한 투수들의 구위를 실제적으로 점검하고 한 이강철 감독의 고육지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나 이강철 감독이 대표팀과 kt를 함께 지휘하고 있어 가능했다.

이 시험 결과 아직 마운드가 불안함을 드러냈다.

25일 kt 소속으로 대표팀을 상대한 소형준은 2이닝 동안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아직 완전한 컨디션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사진 연합뉴스]
25일 kt 소속으로 대표팀을 상대한 소형준은 2이닝 동안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아직 완전한 컨디션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사진 연합뉴스]
소형준은 선발 보 슐서가 1실점한 뒤 2회에 나서 오지환, 이지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이정후, 강백호의 연속 볼넷으로 실점했다. 이어 나성범의 1타점 땅볼,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3실점했다. 3회는 오지환의 안타, 김혜성의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2이닝 4실점이다.

곽빈은 4회 2사 후 김현수에게 안타, 박병호에게 1타점 2루타, 최정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5회는 피안타 1개로 실점 없이 넘겼다. 2이닝 2실점했다. 정철원은 1이닝만 던졌지만 예정된 투구수를 채우기 위해 일곱 타자를 상대해 아웃카운트 6개를 잡았다.

결국 대표팀의 9득점 가운데 6점을 대표팀의 투수인 소형준과 곽빈이 내준 셈이다. 무엇보다 지난 19일 KIA전에서 3회에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4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했고 소형준도 6회에 5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대표팀 투수들에게 강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

바로 대표팀과 연습경기에 나선 각 팀들이 아직은 백업선수 위주로 경기를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kt도 주전급들이 나섰다기 보다는 백업선수들 위주였다. 이들 백업선수들 위주로 각 팀의 에이스들이 호투하며 무실점으로 던졌다고 해서 투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다고 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타격 컨디션이 좋은 대표팀을 상대로 한 소형준과 곽빈의 실점은 현재 대표팀 마운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직 전반적으로 투수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대표팀은 27일 LG 트윈스와 한차례 더 연습경기를 갖고 귀국해 고척스카이돔에서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4일 오사카로 건너가 일본프로야구팀과 2차례 평가전을 가진 뒤 9일 첫 경기인 호주전을 벌인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핵심 투수진의 컨디션을 어떻게 최고조로 끌어 올리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 같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