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피지컬: 100'은 지난 8일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호주, 오스트리아, 바하마, 벨기에, 불가리아, 캐나다, 사이프러스,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홍콩,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요르단, 쿠웨이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모리셔스, 모로코,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루마니아, 싱가포르,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웨덴, 스위스, 미국, 베트남, 그리고 한국 등 38개 국가 넷플릭스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예능물 최초로 세계 넷플릭스 정상을 차지한 건 '피지컬: 100'이 처음이다. 앞서 '솔로지옥1'(2021·최고 기록 5위)은 국내 예능물 최초로 세계 넷플릭스 톱10에 들은 적이 있다. '피지컬: 100'은 공개 이틀 만인 지난달 26일 7위에 진입, 이달 1일부터 사흘 연속 4위를 유지했다. 총 9부작으로 7일 5·6회 공개 후 인기에 속도가 붙었다.
'피지컬: 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 넷플릭스 공식 집계에서도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누적 시청 시간 3130만 시간을 기록한 바 있다.
성별· 나이 무관 100명의 참가자들이 3억원 상금을 두고 단계별 퀘스트에 따라 생존 경쟁을 벌인다.
‘피지컬: 100’에는 격투기 선수 추성훈부터 평창 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스포츠 트레이너 겸 운동 유튜버 심으뜸, 댄서 겸 모델 차현승, 레슬링 국가대표 장은실 등 각 분야에서 우월한 피지컬을 가졌거나 뛰어난 신체 능력, 탄탄한 정신력을 가진 피지컬 장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다양한 퀘스트를 견뎌내야 하는 100인은 때로는 다른 이들과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자로서 부딪히며 단 한 명의 생존자가 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펼친다.
연출을 맡은 MBC 장호기 PD는 "'지구 반대편 시청자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들었고, 제 포부 중에 하나였던칠레에서도 톱10에 들었다고 해 기분이 좋았다"며 "각 대륙별 혹은 문화권 별로 '피지컬: 100'을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제작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부분 중 하나는 기존 서바이벌 예능과 다른 연출이다. 교양프로그램을 연출했던 장호기 PD의 연출법이 예능과 만나 신선함을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장호기 PD는 “전 세계 시청자가 봤을 때 따라가기 어려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는 보셔서 아실 수 있겠지만, 고속 촬영인지 특수 카메라 촬영을 많이 활용했다. 반복적으로 보여드린다고 하기보다는 반복이 되더라도 땀이 흐르거나 근육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들을 자막이 아니라 그림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촬영단계부터 염두에 뒀다”라고 했다.
이어 장호기 PD는 “다큐멘터리를 엄청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하게 접목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포츠 경기를 보면 선수들마다 가지고 있는 엄청난 스토리가 짧은 경기 안에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나. 저도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다큐처럼 해야겠다고 하지는 않았다”면서 “연출자의 의도를 담은 의도적인 편집을 몰아간다거나 하는 걸 최대한 배제했다. 나름 담백하게 담는 것이 차별점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또한 장호기 PD는 “참가자가 100명이다 보니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준비한 퀘스트에 따라서 인물의 스토리를 풀다 보면 이해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에 봐왔던 프로그램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희 프로그램이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들을 다루지만 구성했던 세트나 미술은 비현실적인 구상을 해서 그 안에서 플레이를 하는 참가자나 시청자들 모두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시청과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 결과적으로는 가장 현실적인 ‘가장 이상적인 피지컬은 무엇인가’라는 메시지 한 줄을 남기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드라마와 영화가 아닌 예능이 이뤄낸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솔로지옥'에 이어 '피지컬: 100'이 넷플릭스에서 사랑받는 K-예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콘텐트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피지컬:100'을 제작한 MBC 박성제 사장은 이날 소셜 미디어에 "'피지컬:100'이 드디어 글로벌 1위에 올랐다. 드라마를 포함한 순위다. 장호기 PD가 시즌2는 몇 가지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더욱 멋지게 만들겠다고 했다. 적극 지원해주겠다"고 밝혔다.
[정민정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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