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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우승. 쫄깃한 '젤리 게임' 끝에 맞수 강동궁 격파. 2관왕

2023-02-09 00:04

슈퍼맨 조재호가 또 정상에서 날았다. 치고 받는 치열한 싸움 끝에 맞수이자 절친인 강동궁을 물리치고 시즌 처음과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2관왕에 올랐다. 그리고 우승 상금 1억원을 챙겼다.
시즌 첫 결승에서 패한 강동궁은 준우승에 만족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2관왕에 오른 조재호(사진=브릴리언트 빌리아드)
2관왕에 오른 조재호(사진=브릴리언트 빌리아드)
조재호는 8일 끝난 '2023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결승(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강동궁을 4-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세트, 조재호가 먼저 출발했다. 팔라즈와의 4강전 연타 기억을 되살리며 4이닝 8연타로 마무리했다. 조재호 15:2.

2세트도 조재호의 레이스가 이어질까. 아니었다. 강동궁이 첫 두 이닝에 5득점 했다. 조재호가 3, 4이닝 5득점으로 뒤집었지만 강동궁이 6이닝 4연타로 역전한 후 8이닝 4연타로 세트를 끝냈다. 강동궁 15: 9.

1-1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3세트. 강동궁이 2이닝 5연타로 7:0까지 달아났다. 강동궁의 레이스 같았다.

하지만 곧 흐름이 바뀌었다. 조재호가 2, 4, 5 이닝에 4연타씩 치며 오락가락했던 세트를 가졌다. 조재호 15:12.

4세트 승부의 분수령. 주거니받거니 공방전이 치열했다.

조재호가 4이닝 3연타와 6이닝 4연타로 9:4까지 치고 나갔다. 그대로 끝날 것 같았던 분위기. 그러나 강동궁이 분연히 일어섰다. 7이닝에 9연타를 펑펑 터뜨렸다.

13점에 이르며 9부 능선에 오른 강동궁이었다. 2-2가 될 듯 했다. 하지만 조재호의 샷 감과 몰입도가 정상을 향하고 있었다. 8이닝에 3연타, 9이닝에 3연타를 치며 쉬지 않고 그대로 골인점을 넘어섰다. 조재호 15:13.

세트 스코어 3-1.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5세트.

강동궁이 첫 공을 맞췄지만 후속타가 없었다. 공을 받은 조재호가 거침없는 샷으로 7연타를 쏘아 올렸다.

조재호가 2이닝 회심의 뱅크샷을 백지 한 장 차이로 놓쳤다.

묘한 기운을 감지한 감동궁이 반전의 샷을 터뜨렸다. 7연타를 날리며 9:8로 뒤집었다. 조재호의 3이닝 공격도 맞는 것 같다가 빠져나갔고 4이닝 뱅크 샷도 빗나갔다.

강동궁도 연이어 공을 빠뜨렸다. 둘 모두 갑자기 헛손질 했다. 먼저 치고 나가는 게 중요했다.

6이닝, 강동궁이 넣어치기 원 뱅크 등에 성공하며 4연타, 또 13점 고지에 올라섰다. 조재호는 더 강하게 나갔다. 리버스, 뒤돌리기 등으로 6연타를 쳤다.

되돌아오기 마지막 1점을 놓쳐 14점에서 멈추었다. 강동궁의 마지막 기회. 1점을 쳐 14:14, 동점을 이뤘지만 남은 1점을 처리하지 못했다.

통한의 돗대였다. 조재호가 '그 1점'을 완성하며 환호했다. 15:14.

명승부를 펼친 조재호와 강동궁.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웃었다. 웃음의 강도와 의밈는 같지 않겠지만...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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