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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남자도 여자도 아냐' 배우 저스틴 설리번 토니상 후보 거절

2023-02-08 16:33

사진=저스틴 데이비드 설리번/출처=인스타그램
사진=저스틴 데이비드 설리번/출처=인스타그램
미국 뮤지컬 배우 저스틴 데이비드 설리번(Justin David Sullivan)이 토니상 후보를 거절해 화제가 되고 있다.

토니상은 미국 연극과 뮤지컬계의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손꼽힌다. 설리번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 줄리엣>에서 줄리엣의 친구 역할을 맡아 주목을 받았고 후보에 거론됐다. 하지만 그는 후보 지명과 동시에 시상식 참석까지 거부했다.

누구나 받고 싶어하는 상의 후보를 거절한 이유는 뭘까. 바로 그가 '논 바이너리'기 때문이다. '논 바이너리'란 이분법적 성별에 속하지 않는 성 정체성이다. 시상식에는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만 존재함으로 이분법적으로 분류되는 남녀 성에 관한 이의를 제기한 결정이다.

설리번은 지난 2일(미국 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문을 올렸다.
사진=저스틴 데이비드 설리번 성명문
사진=저스틴 데이비드 설리번 성명문
그는 뮤지컬 '& 줄리엣'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토니상 후보에 올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가지 성별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권이 없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후보 지명을 기권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느꼈다"며, "이번 일을 게기로 공연업계 전반의 시상식이 모든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해 상을 수여하기르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토니상은 그의 의견을 존중해 후보에서 제외시키면서, "다가올 시상식에서는 공동체의 어떤 구성원도 성 정체성에 근거해 배제됐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현재 연기상 부문을 나누거나 합치는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함께 알렸다.

토니상을 거부한 건 설리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뮤지컬 '맥베스'에서 말콤 역을 연기한 배우 아시아 케이트 딜런도 '논 바이너리'로, 자신을 여배우 부문에 초청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라 꼽히는 그래미상과 브로드웨이 작업을 기리는 오비 어워드는 이미 성별 구분 없는 시상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모든 시상식에서 성별 구분이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듯 싶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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