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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본 2022 KBO 리그 핫 이슈]④'우승 못하면 경질' 7년연속 KS진출 감독도, 역대 구단 최다승 감독도 재계약 실패해

2022-12-30 11:04

2022 KBO 리그가 끝나고 어김없이 감독 교체는 일어났다.

구단역대 최다승을 올리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해 재계약에 실패한 류지현 감독(왼쪽)과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계약 마지막해 9위에 머물러 네번째 재계약에 실패한 김태형 감독
구단역대 최다승을 올리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해 재계약에 실패한 류지현 감독(왼쪽)과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계약 마지막해 9위에 머물러 네번째 재계약에 실패한 김태형 감독
두산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2022 시즌 9위, LG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3위에 머물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반면 시즌 도중에 성적 부진으로 중도 하차한 삼성 라이온즈의 허삼영 감독과 NC 다이노스의 이동욱 감독을 대신해 대행을 맡았던 박진만·강인권 감독은 신임 감독으로 계약을 했다.

그리고 2022 KBO 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완전우승을 일궈낸 김원형 감독(SSG랜더스)과 끝까지 SSG를 물고 늘어지며 뛰어난 용병술을 보여 준 준우승의 홍원기 감독(키움히어로즈)은 재계약에 성공했다.

따라서 정식으로 감독 교체는 4명이지만 실제로 시즌이 끝난 뒤 감독이 바뀐 곳은 서울 토박이 팀이나 다름없는 LG와 두산뿐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2015시즌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아 2021시즌까지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KBO 리그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을 2015년과 2016년, 2019년까지 세차례 일궈냈다.

하지만 2022시즌에는 부침을 겪으면서 60승82패2무(승률 0.423)로 9위에 머물자 구단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과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 등을 고려해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경질을 단행했다.

세차례 재계약에 성공하며 2020년 역대 감독 최고액인 3년 27억원에 재계약을 했던 김태형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통산 645승 485패 19무, 승률 0.571을 기록해 5시즌 이상 감독을 역임한 통산 승률에서 2위에 올라 있다.

역대 통산 승률에서는 OB(두산의 전신)와 삼성~빙그레를 거치며 11시즌 동안 통산 2번 우승을 경험한 김영덕 감독의 승률 0.596(707승 480패 20무)에 이어 2위이며 해태 타이거즈(전 KIA전신)~삼성~한화에서 24시즌을 보낸 김응용 감독의 승률 0.547(1554승 1288패 68무)보다 앞선다.

1990년 LG 유니폼을 입고 두 차례 우승 주역으로 원클럽맨이었던 류지현 감독은 2년 계약 기간 동안 LG 구단 역사상 최다승과 최고 승률을 잇달아 경신했지만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2022시즌에는 87승(55패 2무, 승률 0.613)으로 구단 최다승, 2시즌 합계 159승 113패 16무로 구단 역사상 최고 승률(0.585)을 올렸다. 그러나 두 해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한국시리즈에도 오르지 못한 가을야구 성적이 재계약 실패의 원인이 됐다.

잠실라이벌인 두산은 국민타자 출신의 이승엽 감독이, 우승에 목마른 LG는 염경엽 감독이 2023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잠실라이벌인 두산은 국민타자 출신의 이승엽 감독이, 우승에 목마른 LG는 염경엽 감독이 2023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을 대신해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LG는 우승청부사로 염경엽 감독을 지목해 사령탑에 앉혔다.

이승엽 감독은 코치 경력도 없이 곧바로 감독이 된 케이스. 이 감독은 KBO 리그에서 불멸의 업적을 쌓은 레전드이자 '국민타자'다. 비록 지도자 경력은 없지만 현역시절 삼성에서 2002년과 해외에서 복귀한 2012~2014년까지 한국시리즈 3연패 등 통산 4차례 우승반지를 낀 경험이 있다.

반면 염경엽 감독은 2020시즌 SK와이번스(SSG의 전신)의 감독에서 성적부진으로 중도 퇴진할 때까지 6시즌 동안 넥센(키움의 전신)과 SK에서 6시즌 동안 감독을 했지만 아직 우승 경력은 없고 2014년 넥센 감독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한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경험만 있다. 당시 2승4패로 패해 삼성에 우승컵을 넘겨 주었다.

흔히들 말하는 '독이 든 성배'를 받아든 이승엽-염경엽 감독. 잠실 라이벌전까지 맞물린 2023시즌 성적이 어떻게 나타날까? 우승을 못하거나 시즌 중 성적이 나쁘면 중도에 사령탑이 바뀌게 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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