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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갈아 탄 포수 빅 4. 2023 정규시즌 판도까지 바꿀까?[2022 스토브리그]

2022-11-26 09:19

2023 FA 시장을 주도했던 포수 빅4들이 모두 팀을 옮겼다. 이들이 내년 순위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
2023 FA 시장을 주도했던 포수 빅4들이 모두 팀을 옮겼다. 이들이 내년 순위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
거세게 몰아친 2023 FA 광풍을 주도했던 포수 빅 4가 모두 정든 팀을 떠나 새 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표면적으로는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우지만 궁극적으로는 계약에 따른 대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연쇄이동의 성격이 짙다.

FA 계약이 시작된 3일째인 11월 21일 유강남과 박동원이 새 팀을 찾았다.

유강남은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했고 박동원은 KIA 타이거즈 잔류 요청을 마다하고 4년 총액 65억원으로 LG 트윈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어 하루 뒤인 22일에는 2023 FA 최대어인 양의지가 원소속팀인 NC 다이노스와 영입에 공을 들인 한화 이글스 대신에 4년전 소속팀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4+2년 총액 152억원, 역대 FA 최고액을 받고 금의환향했다.

FA 승인이 나기도 전부터 소문이 났던 터라 여기까지는 별로 새삼스럽지 않은 이동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겠지만 주전포수를 잃은 NC는 부랴부랴 양의지의 입성으로 주전자리에서 밀려나게 된 박세혁을 4년 총액 46억원에 계약해 자리를 메꾸었다.

이렇게 순조롭게(?) 포수 빅 4의 FA 이동은 마무리됐지만 이 과정에서 다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초 포수 빅 4의 몸값은 양의지-박동원-유강남-박세혁의 순이었다. 포수로서의 투수 리드와 타격까지 감안한 시장에서의 평가였다.

그런데 KBO가 최고전문가들로 구성한 기술위원회에서는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포수 4명의 명단에는 양의지, 박동원, 박세혁이 들어가고 유강남은 빠졌다. 다른 1명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였다. 예비 엔트리 성격이기는 하지만 유강남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박세혁보다 아래였다.

하지만 막상 FA 시장에서 유강남의 몸값이 폭등했다. 4년을 기준으로 하면 양의지의 110억원(계약금 44억, 연봉 66억원)보다 20억원이 적지만 박동원보다 15억원, 박세혁보다는 무려 34억원이나 많았다.

내년이면 33살이 되는 박동원은 2022시즌 123경기에서 나서 타율 0.242(385타수 93안타), 18홈런 57타점 OPS 0.770에 득점권타율은 0.234였다. 박동원보다 2살이 작은 유강남은 139경기에 나서 타율 0.255(416타수 106안타) 6홈런 47타점 OPS 0.677에 득점권타율은 0.255였다.

2022시즌 기록만을 두고 보면 누가 확실하게 타자로서의 능력이 낫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박동원은 장타력이 있는 반면 정확도가 떨어지고 유강남은 장타율은 떨어지지만 평소 타율이나 득점권 타율이 똑같을 정도로 꾸준한 장점이 있다.

결국 2018년 강민호가 FA로 삼성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후 주전 포수 공백에 목말아 있던 롯데가 유강남의 영입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알수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어쨌던 유강남을 내주고 박동원을 받은 LG는 올시즌 정규리그서 역대 구단 최다승을 거두며 2위에 올랐으나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패해 3위에 머물렀다.

와일드카드전에서 kt 위즈에 패해 5위에 그친 KIA는 박동원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그리고 양의지 효과로 2020년 팀 창단 이후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던 NC는 초반에 워낙 부진한 탓에 막판 뒷심을 내고도 6위에 그쳤고 롯데는 강민호가 떠난 2018년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이승엽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올해 9위로 곤두박질했다.

주전 포수를 물갈이 한 4팀의 내년 순위 판도가 올시즌과는 어떻게 달라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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