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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액으로 금의환향한 양의지-신인감독 최고대우의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 이들이 그려낼 두산의 미래는?[2022 스토브리그]

2022-11-23 08:16

가히 '왕의 귀환'이라고 할 만하다. 4년 동안 밖에 머물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화려한 꽃 장식이 이어진 레드카펫까지 깔려 있다.

양의지가 역대 FA 최대인 4+2년 152억원으로 컴백해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과 호흡을 맞춰 다시 두산 왕조의 부활을 책임지게 됐다.[두산베어스]
양의지가 역대 FA 최대인 4+2년 152억원으로 컴백해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과 호흡을 맞춰 다시 두산 왕조의 부활을 책임지게 됐다.[두산베어스]
두산 왕조의 기틀을 닦은 뒤 잡는 손을 뿌리치고 홀연히 떠났던 '당대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금의환향했다.

양의지는 22일 '4+2년 최대 15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4년만에 두산 베어스로 되돌아왔다. 계약조건은 첫 4년 계약금 44억원에 연봉 총액 66억원, 그리고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 원이다. 올해로 만 35세, 내년이면 36세가 되는 양의지는 41세가 되는 2028년까지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보장받았다.

그야말로 화려한 복귀이자 '왕의 귀환'이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KBO 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양의지는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2006년 두산에 입단할 때만해도 2차 8라운드 59순위로 그다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2007년 신인으로 단 3게임에 나섰을 뿐이다. 두차례 채상병을 대신해 9회에 포수 마스크를 썼고 한 타석 대타로 등장한 것이 고작이었다.

이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대신한 양의지는 두산에 복귀해 2010년부터 주전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해 133경기 가운데 127경기에 나서 20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공격형 포수로 확실하게 각인시키면서 프로 입단 4년차 신인왕에 등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최고 포수는 박경완(SK)이었다. 박경완은 이때부터 공교롭게 에이징 커브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었고 덩달아 KBO 리그는 포수 군웅할거 시대를 맞았다.

하지만 포수 군웅할거 시대는 채 양의지가 4년차인 2014년 처음으로 포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막을 내렸고 이때부터 '양의지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2015년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이 부임해 두산 왕조의 첫발을 내디디면서 덩달아 양의지의 기량은 더욱 꽃을 피웠다.

양의지는 2018년 두산을 떠나기 전까지 김태형 감독과 함께 두산 왕조의 기틀을 쌓았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했고 3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2014~2016), 2016년 한국시리즈 MVP까지 올랐다.

NC로 자리를 옮긴 4년 동안에도 양의지의 활약은 빛났다.

2018년~2020년 3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에 지난해에는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총 7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0년에는 NC 다이노스를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두번째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더구나 포수라는 어려운 직책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는 타율(390타수 138안타, 타율 0.354), 장타율(0.574), 출루율(0.438)에서 1위에 올라 타격 3관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타점 1위(111타점)도 했다. 더구나 포수로 타격 1위를 차지한 것은 1984년 이만수(삼성), 2002년 장성호(KIA)에 이어 역대 3번째였다. 14시즌 동안 통산 타격 성적은 1585경기에 나서 타율 0.307(5035타수 1546안타), 228홈런, 944타점, OPS 0.892(SLG 0.503, OBP 0.389)이다.

이승엽 감독
이승엽 감독
지난 10월 18일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신임 감독은 "우리 팀의 약점은 포수"라고 말했고 이에 두산은 취임선물로 '당대 최고 포수' 양의지를 안겼다. 이 감독은 양의지의 계약소식에 "정말 큰 선물을 받았다. 행복하다"면서 "양의지는 타격에서도 중심타선에 설수 있는 타자다. 라인업을 구성할 때 걱정하나가 줄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떠났던 양의지를 다시 영입한 것이지만 두산의 FA 영입은 2014년 장원준과 4년 총액 84억원(계약금 40억, 연봉 10억, 인센티브 4억)에 계약한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장원준이 합류한 뒤 두산은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KBO 전인미답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제 '국민타자' 이승엽 신임 감독과 '당대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한데 뭉쳤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서 올시즌 역대 최저인 9위로 미끌어진 두산 왕조의 부활을 두산 그룹뿐만 아니라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신인감독으로 최고 대우를 받은 이승엽 감독과 FA 역대 최고액 양의지가 그려낼 두산의 달라진 모습이 2023시즌 KBO 리그에 어떻게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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