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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승률을 두고 또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까?[마니아포커스]

2022-11-07 09:04

또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까?

2022 KBO 한국시리즈가 투타에서 모두 열세에도 불구하고 키움이 SSG와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룬 가운데 장소를 다시 문학으로 옮겨 5차전을 갖는다. 사진은 4차전에서 승리한 키움 선두들의 세러머니 모습[키움 히어로즈]
2022 KBO 한국시리즈가 투타에서 모두 열세에도 불구하고 키움이 SSG와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룬 가운데 장소를 다시 문학으로 옮겨 5차전을 갖는다. 사진은 4차전에서 승리한 키움 선두들의 세러머니 모습[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2 KBO 한국시리즈가 매 경기마다 드라마처럼 벌어지고 있다. 드라마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SSG는 투타에서 키움을 압도하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며 2승2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SSG는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포함해 43안타를 날리며 23득점으로 팀 타율이 0.291에 이른다. 모든 득점은 타점으로 올렸고 사사구도 19개나 된다. 삼진도 22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실책도 3개다.

이에 반해 키움은 34안타에 홈런도 1개밖에 없고 득점에 16득점이다. 팀 타율은 0.246으로 정규리그의 0.252보다 낮다. 볼넷도 16개뿐이고 삼진도 29개나 당했으며 실책도 4개나 된다.

다만 SSG보다 나은게 있다면 2루타다. SSG가 2루타는 3개뿐이데 견주어 키움은 9개가 된다.

이렇게 타선에서 SSG가 앞서면서 마운드도 SSG가 키움을 압도하는 형국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3.25(36이닝 13자책점)로 키움의 5.00(36이닝 20자책점)에 무려 1.75나 앞서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지금쯤 최소한 SSG가 3승1패 정도로 앞서야 하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향배는 오리무중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의 또 다른 독특한 점은 선취득점의 효과가 크게 없었다는 데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팀의 에이스들이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선취점이 갖는 효과는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다.

SSG와 키움의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을 제외하고는 선취점을 올린 팀이 모두 역전패를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1차전에서 SSG가 2-0으로 앞섰으나 3차례 동점을 거듭한 끝에 키움 전병우와 SSG 김강민이 한국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잇달아 대타홈런을 날리며 연장전으로 들어가 결국은 키움이 연장 10회 전병우의 결승타로 역전승했다.

3차전에서는 난타전 예상을 뒤엎고 에릭 요키시와 오원석이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며 키움이 1-0으로 앞서 나갔으나 SSG가 8회초 후안 라가레스의 역전 2점홈런에 이어 9회에 6득점하면서 8-2로 크게 이겼다.

4차전은 SSG가 1회초에 선취점을 올렸으나 2회말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3회에 키움에게 6피안타 5실점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올시즌 53경기 가운데 단 한차례도 선발로 나서지 않은 키움 좌완 이승호 4이닝 1피안타 1실점 호투에 SSG가 철저하게 밀린 탓이었다.

이와 달리 SSG는 1차전서 마무리로 내세웠다가 패전을 안은 숀 모리만도를 선발로 기용해 2⅓이닝 동안 9개 안타를 허용하는 부진에도 투수 교체 시기를 놓친 탓이 컸다.

이 바람에 선발투수가 승리한 것은 2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SSG의 윌머 폰트 뿐이다.

1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안우진과 김광현
1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안우진과 김광현
7일 장소를 다시 문학으로 옮겨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5차전은 1차전서 맞붙었던 김광현과 안우진이 다시 재대결을 벌인다.

1차전서 김광현은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고 안우진은 손가락에 물집이 터져 피가 나는 바람에 2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 2자책점을 한 뒤 일찌감치 마운들를 물러났다.

먼저 4승을 올리면 끝나는 한국시리즈의 특성상 매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5차전은 승리하는 팀이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게 되고 패하는 팀은 벼랑끝으로 몰린다. 당연히 5차전 승패는 한국시리즈 우승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2승2패 뒤 10차례 치른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 승리팀이 8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것만 봐도 5차전의 승리가 필수적이다.

김광현은 1차전이 끝난 뒤 "다소 흥분했다"고 말했다. 산전수전에다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하고도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에 선발로 나서 냉정하게 경기를 이끌어가지 못했다는 자책이다.

반면 안우진은 손에 물집이 터지지 않고 얼마나 오래 던질 수 있는냐가 과제다. 전력으로 던지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LG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피말리는 5차전 승부에다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선수들의 피로도는 한계치에 다달았지만 사기는 드높은 키움이다.

투타에서 모두 앞서고도 두 차례 역전패를 당하면서 정규리그서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를 하고도 자칫 한국시리즈를 놓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는 SSG다.

5차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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