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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드라마 무너지나, 하락하는 시청률

2022-10-31 23:55

사진='삼남매가 용감하게'/출처=KBS 방송캡쳐
사진='삼남매가 용감하게'/출처=KBS 방송캡쳐


방송사가 다양해지고 OTT가 보편화된 요즘, 거의 유일하게 30%의 시청률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KBS 주말극이 휘청거리고 있다. KBS의 새 주말드라마인 <삼남매가 용감하게>가 첫 회 시청률 20.5%에서 점점 하락하더니 5회엔는 16.9%까지 추락한 것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주말 시간대에 야외 활동이 늘어난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KBS 주말드라마의 딜레마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KBS 주말드라마는 조금은 구닥다리에 다소 틀에 박힌 드라마 클리셰의 익숙함과 자극적 설정을 덕에 높은 시청률을 보장하지만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즉, '잘 쓴 드라마'라고 하긴 어렵다. 그렇다고 현재의 트렌드에 맞는 형태로 변화시키자니 고정 시청층의 이탈이 예상된다.

실제로 출생의 비밀부터 신데렐라 스토리를 다룬 <신사와 아가씨>는 최고 시청률 38.2%를 기록했고, 그에 반해 큰 자극 없이 평온한 이야기를 풀어낸 드라마 전작 <현재는 아름다워>는 시청률 30%를 찍지 못하고 종영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삼남매가 용감하게>도 전작 <현재는 아름다워>의 방향성을 따른다. 사소한 갈등은 있으나 자극적인 '빌런'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가족드라마처럼 보여지지만 가족 간의 이야기보다 삼남매의 연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점은 KBS 드라마를 통해 옛 드라마의 향수를 느끼고픈 고정적인 시청층의 욕구와 맞지 않는 딜레마를 불러 일으킨다. <삼남매가용감하게>가 겪고 있는 시청률 추락 문제는 드라마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가족드라마의 딜레마에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과거로 퇴행하면 시청률은 높아지나 논란의 대상이 되고 현재를 따라가려하면 시청률이 추락하는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야 할지 앞으로 나아가 드라마를 발전시켜야 할지 KBS 주말드라마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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